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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성폭행 후 '낙태 전담' 의사로…정명석 범죄 "상상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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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성폭행 후 '낙태 전담' 의사로…정명석 범죄 "상상 이상"

입력
2023.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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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교수 cpbc 라디오 인터뷰
"월명동에 초음파 기계 놓고 진료"
임신한 여성은 병원 오게 해 낙태
딸 성폭행당한 부모 "감사하다"

2018년 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수요예배에서 대한삼보연맹 회장 문모(왼쪽 사진)씨가 사회를 맡은 모습. 문 회장이 교주 정명석씨를 "선생님을 단상으로 모시겠다"고 소개한 뒤 정씨가 등장해 설교를 이어간다. JMS 전 신도 제공

2018년 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수요예배에서 대한삼보연맹 회장 문모(왼쪽 사진)씨가 사회를 맡은 모습. 문 회장이 교주 정명석씨를 "선생님을 단상으로 모시겠다"고 소개한 뒤 정씨가 등장해 설교를 이어간다. JMS 전 신도 제공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교주 정명석(78)이 전담 산부인과 의사를 두고, 자신이 성폭행한 여성들의 임신중절수술을 하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의사 역시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한 피해자로 알려졌다.

반JMS 활동을 해온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24일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 인터뷰에서 "정명석의 범죄행각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경지를 넘어선다"며 이 같은 사례를 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정명석은 1980년대 초반 한 의대에 다니던 여성을 성폭행했다. 이후 이 학생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됐고 병원에 취업했다. 김 교수는 "이 의사는 임신한 여성들을 자신이 있는 병원으로 오게 해 낙태시켜줬다"고 말했다.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들이 수시로 오니까 그 의사도 주변에 보기 창피해선지, 아예 (JMS 본거지) 월명동에 초음파 기계를 놓고 진료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정명석을 도왔다. 이 의사가 탈교한 것은 정명석이 신도들에게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서다. 김 교수는 "이 의사는 '정명석은 도저히 사람이 아니다 마귀다'라고 하며 탈교했다"고 했다. 이 의사는 지금은 다른 병원을 따로 차려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JMS 범죄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짚었다. 그는 "(JMS에서 신도 모집을 위해 만든 대학교 내) 서클이 JMS서클이라고 해서 제명되면 또 다른 신도가 다른 단체인 것처럼 금방 동아리 등록을 한다"며 "서울대 같은 경우도 '오손도손'이라는 동아리가 제명당하자, 다시 또 다른 이름의 동아리를 등록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심리적 지배를 받은 경우엔, 다큐멘터리를 보고도 JMS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 김 교수는 "정명석은 수시로 JMS를 탈퇴해서 (결혼해) 아기를 가진 사람이 기형아를 낳았다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즉사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신도들에게 공포감을 심었다"고 말했다.

정명석을 맹신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심지어 자기 딸이 성폭행 피해를 입어도 받아들이고, 딸을 설득시키는 데다가 심지어 정명석에게 감사하다는 말까지 한다"고 말했다. JMS는 이른바 '합동 결혼식'을 통해서만 이성을 만날 수 있도록 했는데, 자녀가 이를 어기고 이성교제를 할 경우, 부모가 자녀를 감금하고 심지어는 목을 조르고 칼로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검찰과 경찰이 23일 충남 금산 월명동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에 대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과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진은 월명동 세계선교본부 외부 모습. 뉴스1

검찰과 경찰이 23일 충남 금산 월명동 수련원과 세계선교본부에 대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 사건과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진은 월명동 세계선교본부 외부 모습. 뉴스1

정명석은 교도소에서도, 구치소에서도 편안하게 생활했다. 김 교수는 "정명석이 복역하던 대전교도소 교도관이 저희에게 '자괴감을 느낀다'며 연락해온 일이 있었다"며 "성범죄자가 매일같이 여신도 비키니 사진을 받아 보고 감상하는 건 정상적인 나라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상당한 특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법무부나 교정당국에서 제대로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지검과 충남경찰청은 23일 검찰 수사관 80여 명, 경찰 120여 명 등 200여 명을 투입해 충남 금산군 월명동 JMS 수련원과 정명석 공범으로 지목된 김모씨의 주거지 및 경기 분당 소재 교회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과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 및 조력자 등 수사를 통해 정명석의 성폭행 혐의를 밝혀낼 방침이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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