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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기회가 주는 3가지 이점

입력
2023.03.25 00: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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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용기를 내면 더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가르치는 용기를 내면 더 제대로 배울 수 있다.

필자는 현장에서 교육&외식분야 청년창업기업의 대표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10월에 세 번째로 오픈한 카페 사업의 경우는 올해 수익 극대화와 브랜딩을 위해서 일분일초가 소중한 때이다. 봄 시즌 메뉴를 이미 론칭해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고, 다가오는 최성수기 여름 메뉴와 카페 마케팅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올해 진행하기로 되어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점차 기획과정을 거쳐 발주처의 실무 담당자들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것이 본캐릭터라고 하면 부캐릭터도 있다.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고 겪어낸 어려움들을 후배 창업기업들이 겪지 않도록 대학과 창업현장의 강연장에도 선다. 정부에서 주최하는 지원금 규모가 수억 원이 넘는 무게감 있는 창업경진대회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사업도 바쁠 텐데 분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시간과 집중력을 나누어 강연과 심사를 가는 것은 필자에게 아래와 같은 의미로 득이 실보다 크다.

첫째, 나의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을 주지만 몰입도는 더 올라간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옆에 뭐가 있는지 그리고 뒤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 있는지 잊게 된다. 가끔 회사의 업무와 고민을 벗어나서 더 큰 고민, 더 다양한 어려움에 마주한 개인, 집단, 기관, 사회의 여러 면을 살펴보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이 필자에게는 문제 해결력을 키워 주는 핵심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도 필자의 무의식은 필자가 당면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의식은 다른 곳에서 잠시 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만 무의식은 여전히 그 문제를 풀고 있다. 욕조에서 유레카를 외치며 물질의 특성인 밀도를 부력을 통해 알아낸 아르키메데스처럼 때론 문제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통찰을 경험하게 된다.

둘째, 성장이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평가하는 일은 정말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시간을 필자는 압축 성장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가르치고 평가하기 위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더 많은 부분들을 고려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렇게 누적된 성장의 경험은 어렵고 복잡한 사업의 현장에서 필자에게 가치 결정의 기준과 판단의 힘을 길러 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강연장에 서거나 청년들을 만나면 자신의 전공분야를 누군가에게 가르쳐보는 경험을 해보라고 강조한다. 비슷한 전공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서로에게 피드백을 전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보라고 권한다. 결론적으로 가르치고 평가할 용기를 내어보라 외친다.

셋째, 활동 자체가 브랜딩이 된다. 요즘 청년들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고민하는 큰 부분 중 하나가 브랜딩을 쌓고 홍보하는 방법이다. 강사로서 강연장에 서서 나의 경험을 나누고 회사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은 단순히 강연 콘텐츠를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을 홍보하는 시간이라고도 생각한다. 이미 평가장, 강연장에 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 앞에 자신을 홍보하는 기회를 얻는 것과 같다.

강연과 피드백의 순환은 소통의 장에 자신을 놓아두는 것을 의미한다. 2030 청년들이 다양한 현장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로 더 많은 사람과 열린 소통을 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추현호 (주)콰타드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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