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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러시아 무기 퇴출… "최대 승자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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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러시아 무기 퇴출… "최대 승자는 한국"

입력
2023.03.24 07:54
수정
2023.03.24 15:4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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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한국 무기, 가격·품질·금융·신속 배송 강점"

지난달 20일 최초 비행에 성공한 한국형전투기 KF-21 시제 4호기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지난달 20일 최초 비행에 성공한 한국형전투기 KF-21 시제 4호기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 무기 판매가 급감하면서 한국이 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무기 거래상들이 동남아에서 빠져나간 데 따른 최대 승자는 한국"이라며 "한국의 무기는 가격, 품질, 금융, 신속 배송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도 방위산업 분야 수출 강국인 한국이 이제 이 지역 최대 무기 공급자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당초 동남아 최대 무기 공급원은 러시아였으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무기의 성능이 형편없음이 드러났고, 동남아 일부 국가는 러시아 무기 구매로 평판이 나빠질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무기를 계속 사려고 해도 힘들다.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강화로 인해 러시아 방산업체들이 무기 제작에 필수적인 첨단 기술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무기 판매 시스템이 붕괴했고, 앞으로 살아날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를 대체하려고 애쓰는 건 중국이다. 하지만 특별한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1년 동남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판매는 5년 전보다 40%나 줄었다. 싱가포르는 서방과의 관계를 선호하고, 베트남 등 중국과 다툼이 있는 국가들도 '잠재적 적국'의 무기를 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기 중국산 무기의 품질 문제도 있다. 태국은 2017년 중국과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잠수함 구매 계약을 맺었으나, 중국 엔진 문제로 암초에 부딪혔다. 미얀마 군사정권조차 중국-파키스탄 합작 기업이 제작한 전투기의 품질에 불만을 품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무기를 어느 나라에서 구입하는지는 각국의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강대국들이 경쟁하는 이 지역에선 강력한 국방이 강한 국가로 올라서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3%로, 그리스·러시아·우크라이나를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높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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