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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심부전이라면 ‘좌심실 보조 장치(LVAD)’ 효과적

입력
2023.03.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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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고령 환자 LVAD 수술 후 발생한 대동맥 혈전 치료

제3세대 좌심실 보조 장치(LVAD). 서울아산병원 제공

제3세대 좌심실 보조 장치(LVAD). 서울아산병원 제공

심부전(心不全ㆍcardiac failure)은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온몸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심장 기능 저하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ㆍ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전신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호흡곤란ㆍ부종ㆍ피로 등이 주요 증상이다.

심부전은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근병증ㆍ확정성 심근병증ㆍ고혈압ㆍ심장판막증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심부전 환자는 75만 명 정도로, 식습관 서구화ㆍ신체 활동 부족 등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 증가와 고령화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심부전은 65세 이상 인구에서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고, 80세 이상 유병률은 전체 유병률의 15배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심부전 가운데 심장 수축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Diastolic FunctionㆍLVDF)이 줄었다면 진단 후 1년 이내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5년 이내에는 2명 중 1명이 사망한다.

심부전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장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예후(치료 경과)를 호전할 수 있는 여러 약과 시술법이 개발됐다.

이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심부전을 ‘중증 심부전’이라 한다. 중증 심부전은 6개월 이내 1회 이상 혹은 1년 이내 2회 이상 입원이나 예기치 않은 응급실 혹은 외래 방문을 한 병력이 있을 때를 말한다.

심부전에 최적화된 약물 요법, 시술에도 불구하고 중증 심부전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좌심실 보조 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ㆍLVADㆍ엘바드)’나 심장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LVAD 치료란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양수기 원리와 같이 좌심실 기능을 돕는 펌프를 심장에 삽입해 대동맥을 통해 전신에 피를 공급하도록 도와주는 수술적 치료법을 말한다.

심장이식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질 경우 LVAD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나중에 심장이식을 하거나(Bridge to Transplantㆍ심장이식 가교 치료) 고령이나 동반 질환으로 인해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에게 심장이식을 대체하는 궁극적인 치료(Destination Therapy)를 목표로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심장 좌심실 기능을 돕는 펌프를 삽입해 전신에 피를 공급하도록 도와주는 LVAD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한 LVAD 수술 환자의 성공적 치료 사례가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5.855) 온라인에 먼저 게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교신저자)·이소영(제1저자), 영상의학과 장수연(공동 저자) 교수팀은 최근 LVAD 수술 환자에서 발생한 대동맥 근위부(대동맥 판만 바로 위 쪽) 혈전을 다학제 접근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했다.

70대 환자는 심근경색 발생 후 허혈성 심근병증으로 인한 심부전 증상 악화로 1년에 세 차례 이상 입원 치료와 심장이식을 대체하는 근본적 치료로 LVAD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11일 째 대동맥 판막 바로 윗부분에 큰 혈전이 발견돼 순환기내과ㆍ흉부외과ㆍ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으로 혈전 제거를 위한 재수술보다 LVAD 펌프 속도 조절 및 항응고제 치료를 우선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LVAD 펌프 속도를 조절해 혈전으로 인한 전신 색전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결과, 3주 후 혈전은 사라지고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호전돼 퇴원했고,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서울성모병원은 가장 최신의 LVAD 기종인 애보트사의 ‘하트메이트3(HeartMate3)’로 수술을 시행한다.

이는 자기 부상 원리를 이용한 원심형 펌프를 사용해 LVAD의 기존 주요 합병증인 뇌졸중 및 펌프 내 혈전 생성을 획기적으로 낮춘 모델로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중증 심부전 환자에 사용되는 가장 안전한 기종이다.

윤종찬 교수는 “심장이식도 중증 심부전 환자 생존율을 높이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현재 뇌사 기증자 부족으로 심장이식 시행 건수에는 제한이 있고, 최근 연구에서 LVAD 시행 시 2년 생존율은 84.5%이며, 심각한 뇌졸중이나 펌프 교체 등 주요 합병증 없는 2년 생존율도 76.9%로 고위험 심장이식 환자 성적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만큼 LVAD 치료가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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