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통해 "쌍룡훈련은 북침훈련" 맹비난
한미 해병대가 실시하는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에 영국 해병대가 사상 처음으로 동참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영국이 가세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동맹의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번 해병대 훈련을 놓고 '북침’을 위한 연습이라며 맹비난했다.
23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 특수수색대대,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 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부대는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연합 수색훈련을 실시했다. 3국 해병대는 임의의 상륙작전지역에 연합 수색부대가 해상과 공중으로 침투해 목표를 정찰하고 화력을 유도, 타격하는 순으로 진행했다. 해병대는 “한미영 수색부대원들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병대 '코만도' 부대가 쌍룡훈련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만도 부대는 1664년 창설된 왕립 부대로, 1·2차 세계대전은 물론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김철명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장(중령)은 “한미영 해병대 수색부대원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임무수행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국 40코만도 브라보중대 마린 존스 해병은 “앞으로도 한국 해병대와 긴밀한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영 해병대가 의기투합한 이번 쌍룡훈련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특히 2018년 이후 5년 만에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운 상륙훈련이 부활하자 북침 의도가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상륙이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의미한다는 것은 초보적인 군사상식”이라며 “대규모의 병력과 무장장비가 동원되는 이번 훈련이 북침 선제공격을 숙달하기 위한데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은 우리 측 해안지대와 유사한 점이 많은 포항 일대를 쌍룡훈련의 거점으로 정하고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며 “이번 쌍룡훈련이 북침 선제공격을 위한 전쟁연습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쌍룡훈련 참가를 위해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한 미 해군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을 겨냥한 듯 동해로 순항미사일 4발을 쐈다. 이번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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