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7억 달러... 2010년 82% 회복
수입량은 40%... 값비싼 활어 위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원전) 사고 이후 확 줄었던 일본 어패류 수입액이 사고 직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다. 값비싼 활어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12.2% 증가한 1억7,415만 달러(약 2,250억 원)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 해인 2010년(2억1,221만 달러) 이후 12년 만의 최대 금액이었다. 어패류는 활어와 냉장ㆍ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을 아우른다.
2억 달러를 훌쩍 넘었던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후쿠시마 사고 뒤 3년 새 절반도 안 되는 규모로 급감했다. 2014년 수입액이 9,115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듬해 반등했고 꾸준히 증가하다 2018년에는 1억3,295만 달러까지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2020년 소폭 빠졌지만, 2021년 다시 1억5,523만 달러로 뛰며 원래 증가 추세로 돌아왔다.
2010년의 82.1%까지 만회하기는 했지만 예전 위상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고 이후 한국의 어패류 수입액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동안 일본발은 도리어 줄었고, 2010년 7.6%였던 일본산 비중은 작년 3.1%로 작아졌다. 2010년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에 이어 4위였던 수입액 순위는 노르웨이와 미국에 밀려 6위로 내려갔다.
수입량으로 따지면 위축 정도는 더 크다. 작년 수입량(3만2,588톤)은 2010년(8만1,847톤)의 40%에 불과하다. 수입액의 선방에는 활어의 기여가 컸다. 2010년 2,890만 달러로 일본 어패류 수입액의 13.6%에 머물렀던 활어 비중은 작년 48.2%(8,402만 달러)까지 성장했다. 냉장ㆍ냉동 어류보다 활어가 비싸다. 시간이 흐르며 약해진 일본 생선 기피 분위기에, 확대된 고급 외식 소비 수요가 포개졌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어패류 수입은 호재와 악재가 병존한다. 얼마 전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 반면 올봄이나 여름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예고는 일본 수산물 안전에 대한 한국 내 우려를 자극하는 요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 수산물 관리 당국자는 “활어와 냉장ㆍ냉동, 건조 구분 없이 일본산 어류는 여전히 매 건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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