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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만 돌려도 손목이 ‘찌릿’하다면…

입력
2023.03.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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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문고리를 돌리거나 걸레 짜기 등을 할 때, 테니스ㆍ골프ㆍ야구 등 기구 운동이나 헬스ㆍ복싱 등 맨손 운동을 할 때 손목에 심한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땐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이라면 더 쉽게 걸릴 수 있기에 장시간 손목을 사용한 뒤에는 온찜질 등으로 손목 피로를 풀어주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인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 관절을 이루는 ‘척골(새끼손가락 쪽 뼈)’과 ‘수근골(8개의 소골)’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면서 손목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때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위치한 연골인 ‘삼각 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을 줘서 삼각섬유연골복합체의 마모나 퇴행성 파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요골(아래팔 뼈로 팔꿈치부터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손목까지 뻗어있는 긴 뼈)’보다 척골이 길어 척골충돌증후군이 더 잘 발생한다.

이 질환자는 주로 새끼손가락 쪽 손목 관절 통증을 호소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누를 때 통증이 있다면 이를 의심할 수 있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X선 촬영을 통해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긴지 확인해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이 질환으로 인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다.

초기 척골충돌증후군은 손을 덜 사용하거나 물리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손을 덜 사용해도 손목 통증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으로 나아질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강종우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골충돌증후군의 수술 치료에는 긴 척골 일부를 잘라내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과 손목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어주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수술하기 전에 척골충돌증후군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손목 뿐만 아니라 관절을 손상되지 않도록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스트레칭’이다.

손목을 사용하는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풀어줘야 한다. 가볍게 손목을 구부리거나 반대로 펴는 손목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며 과도한 손목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또 손목을 많이 사용한다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파열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도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피해야 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이라면 손목 스트레칭으로 손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 좋다. 외상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운동과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골프 스윙을 할 때 공을 찍어 치는 동작은 손목에 충격이 가중돼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강 교수는 “평소 과도한 손목 사용은 자제하고 장시간 손목 사용 후에는 온찜질로 손목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삼각섬유연골파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일상생활 중에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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