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공청회서 주민들 요구 잇따라
한국타이어 "주민과 상의해 대책 세우겠다"
지난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해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22일 주민공청회를 열고 실질적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전 대덕구 석봉동 아파트 입주민 120여 명은 이날 오후 단지 내 주민센터에서 최충규 대덕구청장, 윤정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분진에 노출된 주민을 위해 지정 병원을 선정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치료 및 추적관찰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이번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 측정을 정확히 해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덕구는 아파트 옥상에서 채취한 분진 시료와 102가구를 대상으로 한 실내 공기 질 감정을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결과는 이달 중 나온다. 주민들은 아울러 화재에 따른 아파트 외벽 안전 진단과 단지 내 피해시설 보상, 향후 화재 잔해물 철거에 따른 분진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화재 원인 조사가 끝나고 현장 잔해물 철거 일정이 정해지면 주민들과 상의해 분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 주민들은 이날 공청회에서 "말뿐인 대책은 치우고 당장 떠나라"고 공장 이전을 촉구했다. 가구당 1억 원 이상을 보상하라고 요구하거나 목에 핏대를 세우며 욕설을 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윤정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장은 "공장 이전은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그동안 환경 투자와 주민 소통에 노력해 왔는데 이번 화재로 물거품이 돼 주민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나 제2공장과 그 안에 있던 타이어 21만개를 태운 뒤 58시간 만에 진화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