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서 미래 도시 표준 모델 선봬
순천을 이정표 삼아 따라하길 바라
"서울시민이 찾고 싶은 곳 만들 것"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민선 4기 순천시장 재임 당시인 2008년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란 슬로건을 발표했다. 그다지 내세울 만한 게 없었던 지방 중소도시인 순천시의 비전을 '생태'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생태계 보전을 위해 전봇대 282개를 뽑았다. 이후 2010년 재선에 성공한 그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공을 들였다. 순천이 명실공히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였다. 그러나 노 시장은 박람회 개최 1년여를 앞둔 2011년 12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했다. 해서, 노 시장이 이번 박람회를 맞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했다.
-10년 만에 다시 준비하는 박람회다. 무엇이 달라졌나.
"2013년 국내 첫 국제정원박람회를 기획할 때는 일부에서 반대도 많았고 중앙 부처 찾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10년 후 다시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건 순천의 선택이 옳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10년 전은 경험이 없어 유럽 등 선진 도시의 정원을 모방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박람회는 순천의 고유함으로 창조적인 박람회를 만드는 데 방점을 뒀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꽃과 정원을 구경하는 게 아닌 새로운 시대, 미래 도시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표준 모델을 보여주는 일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특별히 즐길 만한 이색 프로그램이 있나.
"온전히 우리 힘으로 창조한 박람회다. 순천이 제시하는 콘텐츠가 많다. 아스팔트 도로가 푸른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 재해 시설인 저류지가 광활한 정원으로 탄생한 오천그린광장과 함께 강에서 정원을 볼 수 있게 배를 띄우는 정원드림호 등 모두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는 것이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즐기시려면, 올봄 '순천하세요!'라고 말을 전하고 싶다. 이는 순천에 놀러 오시라는 뜻도 있지만 순천을 이정표 삼아 '순천을 따라하세요'라는 의미가 담겼다."
-박람회 이후 순천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나라는 정치적 힘과 인구, 일자리, 인프라가 한 곳에 몰리는 수도권 일극 체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서울 등이 모든 짐을 나누어 주고, 수도권 주민들이 기꺼이 편리를 떠나서 '올라(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어야 한다. 순천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의미다. 대도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도시, 수도권에서 기꺼이 편리함을 버리고 찾아올 수 있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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