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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설득에 집중하는 고용부... 이번엔 청년 40명 모아두고 "노동개혁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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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설득에 집중하는 고용부... 이번엔 청년 40명 모아두고 "노동개혁 소통"

입력
2023.03.21 17:56
수정
2023.03.21 18: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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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정부가 이달 6일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이 'MZ세대'인 2030 청년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잇따라 청년층과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동개혁의 당사자인 청년 세대의 지지가 정책 정당성 확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장관은 21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에 참석해 "노동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소통과 폭넓은 의견수렴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청년을 포함한 여러 분야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의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노동의 미래 포럼은 고용부가 올해 초부터 준비해온 일종의 '청년 자문단'으로,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10~40대 청년 4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연말까지 월 1회 이상 모여 정부의 노동개혁에 관한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정부에 정책 제언을 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생과 사무직·현장 근로자, 플랫폼기업 대표, 중소기업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전문직, 청년활동가, 각 부처 청년보좌역 등 다양한 청년들을 직접 모았다"며 "기존에 부처 산하에 운영되던 '2030 자문단'과 달리, 노동개혁에만 집중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경남 창원 지역 제조업체 직원 정재윤(34)씨는 "포괄임금제를 활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라 퇴근 시간이 자유롭지도 않고 주 52시간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주 최대 69시간까지 가능하게 하겠다는 정부 얘기를 듣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회사 노사협의회의 유일한 30대라는 정씨는 "지역 소재 제조업, 중소기업, 청년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식(오른쪽 세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소속 노조를 만나 긴급 면담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정식(오른쪽 세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소속 노조를 만나 긴급 면담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 장관이 청년들과 만난 건 최근 일주일 새 벌써 다섯 번째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근로시간제도 개편안 재검토를 지시하며 "MZ세대와 소통하라"고 한 이후, 이 장관은 곧바로 15일 정보기술(IT) 기업 청년 근로자 및 인사담당자를 만났고, MZ노조 협의체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후 16일에는 고용부 산하 2030 자문단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17일에는 정책기자단 발대식 이후 근로시간 제도 개편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노동의 미래 포럼 발대식 참석 이후에도 22일 새로고침 노조와의 두 번째 만남, 23일엔 청년유니온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개편안 재추진을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해 MZ세대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관은 "현장에서는 정당한 보상 없이 연장근로만 늘어나고 일한 후 제대로 쉴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과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입법예고 기간 동안 청년을 비롯한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제도 개편 취지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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