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합심해 이달초 개관
기숙사비 월 24만 원, 식비도 한끼 4,400원 '경제적'
대구경북 19개 대학 589명 입소... 추가 모집 중
1, 2층 희망옷장 등 부대시설은 4월 오픈 예정
지난 20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행복기숙사. 오피스텔을 연상케 하는 현대식 건물 입구로 대학생들의 하굣길이 이어진 이곳 1층 로비를 거쳐 올라간 2층 구내식당에는 배식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구내식당 옆 체력단련실에서는 쇳덩어리를 들고 구슬땀을 흘리는 대학생도 있었고, 남녀로 구분된 세탁실에는 모두 13㎏들이 드럼세탁기 20대와 10㎏들이 건조기 14대, 다리미와 다림판도 2개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행복기숙사 자치위원회장인 정소현(26·계명대 경찰행정4) 씨는 "자취하는 것 보다 시설도 좋고 비용도 절반 이상 줄 것 같다"며 "취업을 준비하거나 수험생활을 하는 학생에게도 제격인 것 같아 주변에 많이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이 힘을 합쳐 이달 초 정식 개관한 대구행복기숙사가 학생과 주민친화형 복합기숙사로 호응을 받고 있다. 기숙사 방과 식당 등은 입주 대학생만 이용하지만 주차장과 건물 1, 2층 편의점, 강의실, 회의실, 청년센터는 주민도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건물 4~14층에는 복도 양 옆으로 21㎡ 크기의 2인실이 'ㄷ'자 형태로 들어서 있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방에는 샤워실과 베란다에다 침대와 책상이 2개씩 놓여 있었다. 4~7층은 남학생, 8~14층은 여학생 방이었다. 책상에는 색깔과 밝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스탠드가 달려있고, 바닥 난방과 천장형 에어컨도 방에서 직접 조절하고 있었다.
입주 대학생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독서실과 택배함은 3층에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진 정원도 2, 3층에 조성돼 있었다.
1, 2층은 인근 주민과 청년들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1층 로비와 안내데스크 옆에는 복사기 3대가 돌아가고 있었고, 맞은편 편의점에도 학생과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2개 층에는 대구테크노파크와 대구시청년센터 '활동그래', 희망옷장 등도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은 지역 콘텐츠산업의 요람이자 주민과 청년의 협력공간이 된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대구행복기숙사는 면적 3,052㎡ 연면적 2만5,452㎡에 지상 14층 지하 2층 1개동 규모로 2인실 496곳 등 총 503실과 주차장 90면, 독서실, 다목적실, 편의점 등을 갖추고 지난달 24일 준공했다. 착공 2년여 만에 문을 연 이곳은 교육부와 대구시, 재단이 협업해 건립한 최초의 연합 기숙사다.
입주 대학생들은 관리비 없이 보증금 10만 원과 매월 기숙사비 24만 원을 내고 있고, 하루에 3끼 식사를 모두 할 수도 있지만 바깥 활동이 많은 대학생활을 감안해 월 45끼 기준으로 19만8,000원의 식비를 받고 있다. 끼니 당 4,400원 수준이다. 또 이곳은 대구도시철도 중앙로역과 직선거리로 600m 거리에 있어 이동에도 편리하다.
대학들도 지원에 나섰다. 대구보건대는 이 기숙사 입소생에게 월 5만 원을 지원하고 오전 오후 각 2차례 통학버스도 운행한다. 대구대도 입소생에게 월 5만 원의 기숙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경북대와 계명대, 대구대, 대구보건대, 멀게는 경북 구미 금오공대와 경운대 등 대구경북 19개 대학생 589명이 입주해 있다. 정원이 남학생 285명 여학생 715명 모두 1,000명이지만 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아 남학생 132명, 여학생 453명만 살고 있는 것이다.
대구행복기숙사는 지난 16일 추가모집에 나섰다. 대구경북의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과 졸업한 지 2년 미만 대학생과 수료 기준 2년 미만 대학원생도 신청할 수 있다. 올 1학기 복학생은 휴학기간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배지호 대구행복기숙사 행정실장은 "학생들이 기숙사의 위치와 시설을 좋아한다"며 "대구시청년센터와 희망옷장이 들어오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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