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 전설이 만났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과 손흥민(31·토트넘)이 이달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첫 대표팀 소집으로 얼굴을 맞댔다. 두 사람은 '독일' '토트넘' '세계적인 공격수'라는 연결 고리로 더욱 특별한 시선을 모았다. 이제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발전해 4년간 한국 축구를 더 성장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손흥민은 21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 볼 생각에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과 토트넘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매우 특별하다. 구단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일 때 보신 분도 있고, 함께 생활하셨던 분들이 계셔서 감독님 평이 얼마나 좋은지 많이 들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 많이 기대가 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전날 밤 NFC에 입소해 이날 첫 훈련을 가졌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훈련 중에는 진지하게 감독의 말을 경청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많다. 독일인인 클린스만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해 바이에른 뮌헨 등 자국 리그에서 활약했으며, 손흥민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 독일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18세에 독일로 진출해 유창한 독일어 실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선후배 사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4~95년, 1998년 비교적 짧은 시간 토트넘에서 뛰었지만 한 시즌 21골을 기록한 '골잡이'로서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아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라 세계적인 공격수로 평가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2일 손흥민의 EPL 통산 99호 골 소식에 "토트넘의 매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며 손흥민의 빅팬이다" "그가 골을 넣어 '슈퍼 해피'하다" "빨리 손흥민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등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도 공격수로서 클린스만 감독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1-0보다 4-3으로 이기는 게 낫다" "밝고 긍정적인 팀을 만들어 즐기는 축구를 하겠다" 등 뜻을 비친 바 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 화끈한 축구를 하시겠다고 했으니, 선수들이 잘 맞춰서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목표에 대해 "오랜 시간 가져오지 못한 우승컵을 다시 가져오고 싶다. 가장 큰 꿈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가진 뒤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선 우루과이와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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