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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 꺼진 한국 경제... 2분기가 반등 기회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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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 꺼진 한국 경제... 2분기가 반등 기회라는 이유

입력
2023.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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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무역적자, 1년 전의 3.7배
중국 리오프닝, 관광·수출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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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한국 경제가 받게 될 성적표는 여전히 어둡다. 계속되는 수출 부진에다 고물가로 소비마저 위축된 탓이다. 다만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2분기엔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3월 1~20일 수출동향’ 보고서를 보면, 이달 누적 무역수지는 3억2,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무역수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연초부터 따진 누적 적자폭은 241억3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규모(65억2,400만 달러)의 약 3.7배다. 올해 들어 약 80일 만에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477억8,500만 달러)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44.7%, 중국 수출이 36.2% 급감한 영향이 컸다.

수출 부진을 메우던 소비도 쪼그라들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한 달 전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줄고 있어 소비 둔화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구매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용시장 악화 등 불확실성도 커져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약 31만 명 늘었으나 증가폭은 2년 만에 가장 적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과 달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곤두박질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17일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2.2%)보다 오른 2.6%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올렸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선 종전 값(1.8%)보다 0.2%포인트 끌어 내렸다.

정부 안팎에선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고, 중국 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수출 부진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0.9로 1분기(81.8)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1,20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아 수출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악화 정도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EBSI가 상승세로 전환한 건 1년 만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국과 유럽 지역의 경기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출 경기는 2분기 중 바닥을 통과하고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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