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라이프' 공개
전력 소비량 절감과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강조
삼성전자가 21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력 소비량을 절감하고 이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2023년형 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날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언론 대상 공개 행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제품을 '비스포크 라이프'라고 밝히면서 "기존 비스포크 홈에 친환경, 고효율, 초연결성을 추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친환경·고효율은 전력 소비량의 절감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 가운데 세탁기와 건조기는 100%, 냉장고와 에어컨까지 합하면 전체 제품의 75%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등급의 최저 기준보다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초고효율' 모델도 57개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연결성이란 모든 가전을 무선 인터넷망(와이파이)으로 연결해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사용자의 행동을 정교하게 확인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은 "주말에 이불 빨래가 잦은 점을 고려해 이불 빨래 코스를 추천한다든지 오븐에서 평소의 음식 취향이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음식 조리를 추천하는 서비스 등이 있다"고 예로 들며 "소비자가 사용할 때 만들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가전에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가전 기능성 강화의 밑바탕에는 현재 가전제품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전력 소비량을 절감할 때 삼성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AI 절약모드가 활용된다. 이번에 AI가 새로 들어간 스틱형 청소기의 경우 바닥의 재질을 파악해 자동으로 흡입력을 조절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릴 수 있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AI 맞춤 세척 서비스를 통해 세탁물과 세척물의 재질 및 상태를 보고 물의 투입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삼성전자로서도 가전 소프트웨어의 기술 수준을 높이면 이용자 관련 자료가 쌓이고 이를 새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이점이다. 한 부회장은 "사후 관리 측면에서도 서비스 담당자가 고장이 있는 가전의 문제를 미리 알 수 있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가전에 있어서 AI를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신형 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가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을 60%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 저감 연구에 협력한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코리아의 김광현 환경팀장은 "해양 유입 미세플라스틱 35%가 섬유 부스러기로부터 발생한다"면서 "삼성전자의 에코버블 기술이 세제가 세탁물에 바로 침투하도록 돕고 옷감에 가해지는 마찰력을 줄여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인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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