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요청 아제이 방가와 화상통화
한국 인력 고위직 진출 지원 부탁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추천을 받은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러시아가 내세운 후보가 미국 측 후보의 대항마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최근 면담을 요청해 온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 총재 후보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통화했고, 이 자리에서 방가 후보를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기후변화와 감염병 대유행 등 때문에 글로벌 공공재 지원 수요가 늘어 세계은행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방가 후보는 총재로 임명될 경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세계은행의 비전ㆍ역할 재정립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지지를 계기로 한국 이익 관련 주문도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5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설립 10주년과 한국 경제개발계획 60주년 등을 맞아 열리는 한국ㆍ세계은행 고위급 행사에 큰 관심을 갖고 협조해 줄 것을 방가 후보에게 당부했다. 더불어 한국 인력이 세계은행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방가 후보는 지지에 감사하며 한국과 세계은행 간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러시아 측 대항마 나올까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방가 후보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의해 신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추천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 재건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된 세계은행의 총재는 지금껏 지분이 가장 많은 미국이 사실상 선임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 측 방가 후보에 맞설 후보를 내는 방안을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최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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