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꽃선비 열애사'
신예은, 이번 작품으로 흥행 스타 될까
'꽃선비 열애사'가 클리셰적인 전개와 소재 속에서 포문을 열었다. 이야기를 박력 있게 이끈 것은 남자 주인공들이 아닌 여자 주인공 신예은이다.
지난 20일 SBS '꽃선비 열애사'가 첫 방송됐다. '꽃선비 열애사'는 모든 고정관념을 타파한 하숙집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신예은)와 비밀을 품은 하숙생 꽃선비 3인방, 네 명의 청춘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밀착 로맨스다.
이날 방송은 13년 전 폐세손 이설과 한 소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시점은 현재로 돌아와 객주를 운영하는 윤단오(신예은)과 하숙생 강산(려운) 김시열(강훈) 정유하(정건주)의 하루를 담았다. 윤단오는 자신이 운영하는 객주 이화원으로 데리고 가고자 강산을 함정에 빠트렸다. 윤단오는 강산의 승부욕을 자극하면서 그를 묵게 만드는 것에 성공, 손님 모시기에 불을 붙였다. 김시열 정유하는 각각 다정한 모습으로 윤단오를 챙기면서 네 사람은 서서히 친해졌다.
그러나 이화원은 윤단오 부친의 빚으로 인해 쑥대밭이 됐고 윤단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이설의 존재를 찾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세 남자 중 진짜 이설이 누구인지 중금증이 모였다.
퓨전사극 열풍, '꽃선비'도 통할까
작품은 조선판 게스트 하우스 운영기를 표방하면서 최근의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퓨전사극 장르를 택했다. 당대의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연출적 의도였으나 아직까지 사극의 재미보다는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중이다.
흥행한 사극 대표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는 시대의 프레임을 깬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렸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일부 설정을 제외하곤 고증 영역에서 문제 될 것 없는 투철한 역사 의식을 선보였다. 역사적 고증을 살리면서 장르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은 '꽃선비 열애사' 앞에 놓인 쉽지 않은 과제다.
여기에 청춘 라인업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미약한 남자 주인공의 연기력도 아쉬움을 남긴다. 신예은은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최근의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의 아역으로 분해 악인의 연기까지 해내면서 그야말로 전성기를 목전에 뒀다.
그러나 작품 속 로맨스를 이끌어갈 려운 강훈 정건주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 안내상 오만석 이준혁 등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이 있어 남자 주인공들이 희미한 느낌이다. 다만 이제 시작한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기량이 얼마나 향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꽃선비 열애사'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4%를 기록했다. 이는 '트롤리'의 마지막회 시청률 4.2%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오아시스'는 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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