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앞서 1만명 추가 해고 발표
감원 안 한 애플도 비용절감 노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 9,000명을 내보낸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총 1만8,000명의 직원을 떠나보낸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해고다. 아마존의 추가 해고 소식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메타가 1만 명 추가 해고 계획을 밝힌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지난해 해고 칼바람이 휘몰아쳤던 실리콘밸리가 빅테크(주요 기술기업)의 2차 해고 본격화 조짐에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앞으로 몇 주간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몇 년 동안 상당한 인력을 추가했다. 이는 경제와 사업 전반 상황을 감안할 때 타당한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해 비용과 인력을 보다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해고는 주로 클라우드 사업 부문과 광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Twitch), 인사 부문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재시 CEO는 밝혔다. 1월 마무리된 1차 해고에선 소매 부문과 기기, 채용 및 인사팀이 주요 대상이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온라인 거래 수요가 폭발하면서 2019년 79만여 명이었던 전 세계 직원 수를 2021년 말 160만여 명까지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 여파로 매출이 쪼그라들며 인력 감축을 포함한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른 빅테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역시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내보낸 데 이어 최근 1만 명 추가 해고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규정하고 "향후 몇 달 동안 우선순위가 아닌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고용률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팬데믹 기간 신규 채용을 평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던 애플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다만 애플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후순위 프로젝트의 추진 시기를 미루는가 하면 1년에 두 번 나눠서 지급하던 직원 보너스를 올해는 10월에 한 번에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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