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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한폭탄 째깍째깍"...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으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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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한폭탄 째깍째깍"...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으로 줄여야

입력
2023.03.20 22: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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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제6차 평가 종합보고서 승인
2040년 이전에 지구온도 1.5도 상승 마지노선 넘을 듯
"선진국, 탄소중립 2040년으로 앞당겨야"

지난해 9월 나이지리아에 발생한 대홍수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일 IPCC가 승인한 제6차 종합보고서는 10년안에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지 않을 경우, 지구온난화로 지금보다 홍수와 가뭄등 자연재난이 잦아질 것으이라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나이지리아에 발생한 대홍수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20일 IPCC가 승인한 제6차 종합보고서는 10년안에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지 않을 경우, 지구온난화로 지금보다 홍수와 가뭄등 자연재난이 잦아질 것으이라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

"기후위기의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우리에겐 더 이상 잃을 시간이 없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승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10년 안에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지 못하면 기후위기를 막을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 이날 공개된 보고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지난 13~19일 열린 IPCC 제58차 총회에 참석한 195개국 대표단은 이 같은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보고서는 IPCC의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연구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영향, 완화방안 등을 종합한 최종판이다.

지구 온도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상승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인해 2011~2020년 지구 지표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1도 이상 상승했다. 지금의 속도라면 1.5도 이상 상승하는 시점은 2040년 이전으로 예상된다. 지표온도의 '1.5도 상승 제한'은 인류가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마지노선으로, 2015년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각국이 합의한 내용이다.

이 마지노선을 넘을 경우 폭염 등 극한 고온현상은 8.6배 늘어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했다. 가뭄과 폭우는 1.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높아지면 최대 54%의 생물종이 멸종하고, 더위와 가뭄 등으로 7억 명이 극한 빈곤에 노출될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도 반복돼 수십억 명이 전염병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 서울의 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급격한 온난화의 원인은 단연 온실가스 배출이다. 이 중에서도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배출은 압도적이다. 2019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9%는 에너지 생산 및 산업, 운송, 건물 등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특히 온실가스 배출의 책임도, 그로 인한 피해도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상위 10% 가구가 전체 배출량의 최대 45%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50%는 13~15% 정도만을 배출하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 취약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 등 피해를 입을 위험이 15배나 높다.

각국 감축목표 불충분, 향후 10년간 긴급히 대응해야

IPCC는 1.5도 마지노선을 넘기지 않으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10년간의 긴급하고 신중한 대응이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사용 감소 및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산업부문 생산공정 개선 등 감축 노력,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원 증대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또 각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낮아 기후위기를 막기 불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G20 등 선진국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기존의 2050년 탄소중립보다 더 과감한 대응을 주문했다.

IPCC는 1990년부터 5~7년 주기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종합보고서는 회원국 모두가 승인한 것인 만큼 각국의 정책 및 정부 간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2014년 승인된 제5차 평가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근거가 됐다. 올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 총회에서도 이번 보고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총회의 핵심 의제로는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 등이 거론된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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