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또래 동거녀 구속 송치
아동 학대 방임에 성매매 강요 혐의
4세 딸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와 동거하면서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여성이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와 상습아동학대,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2년 동안 함께 살던 B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그 대가로 받은 1억 원 가량을 직접 관리하며 일부를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B씨는 가정 불화로 2020년 9월 딸과 함께 부산에 있는 A씨 집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했다. A씨와 B씨는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B씨는 딸에게 제대로 밥을 주지 않고 폭행하는 등 2년 가까이 상습적인 학대와 폭행을 반복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학대와 폭행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아동 학대를 방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씨에게 생활비 등을 요구하며 상습적인 성매매를 강요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A씨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실상 정신적 지배 상태인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범행은 지난해 12월 당시 4세였던 B씨의 딸이 시각 상실과 영양 결핍, 학대, 폭행 등의 정황으로 숨지면서 시작된 경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재판 중인 B씨에게 검찰은 최근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경찰은 함께 살던 A씨 역시 아동 학대를 방임한 것은 물론 사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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