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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도 옛말...가상자산 시총 1년간 35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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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도 옛말...가상자산 시총 1년간 35조 감소

입력
2023.03.19 15:41
수정
2023.03.19 16:30
11면
0 0

가상자산 시총 1년 전의 35.1%
잠재적 투자 수요도 감소 추세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제 위축으로 가격이 하락한 데다 테라·루나 사태 등으로 투자자 신뢰가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4,000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6%(5조6,000억 원)가 급감했다. 이는 2021년 말(55조2,000억 원)의 35.1% 수준으로, 1년 동안 무려 35조 원이 줄었다.

거래 규모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작년 하반기 27개 거래업자(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3조 원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5조3,000억 원) 대비 43%가 축소된 것이며, 2020년 하반기(11조3,000억 원)의 26.5%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이 축소되면서 거래소의 총영업이익도 작년 상반기(6,254억 원) 대비 80% 급감한 1,2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잠재적 투자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투자 대기자금인 원화예치금이 작년 말 기준 3조6,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6월 말 대비 2조3,000억 원(38%)이 줄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수 또한 같은 기간 63만 명(9%)이 감소한 627만 명이었으며, 이들 중 69%가 50만 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0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 보유자는 전체 이용자의 6% 수준으로, 작년 6월 말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가상자산 침체 배경으로는 경기 위축과 가상자산 신뢰 하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와 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실물경제가 위축된 데다, 테라·루나 사태와 더불어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도 파산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FIU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일부 발행재단의 허위 유통량 공시 문제 등으로 투자자 신뢰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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