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6년 만의 종목 우승을 확정했다. 여자 복식에서 한국선수들이 함께 결승에 오르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단식의 간판 안세영은 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4강에서 결승행 티켓 두 장을 모두 차지했다.
김소영-공희용 조가 4강전에서 장수셴-정위(중국) 조를 2-0(21-14 25-23)으로 꺾었고, 이소희-백하나 조도 건너편 대진에서 인도 팀을 제압했다.
결승에서 태극전사 맞대결이 성사됨에 따라 대표팀은 여자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예약한 셈이 됐다. 2017년 여자복식 장예나-이소희 이후 전체 종목을 통틀어 6년 만에 처음 나온 금메달이다.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도 승전보를 전해왔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세계 3위 다이쯔잉(대만)과 치열한 접전 끝에 2-1(17-21 21-19 24-22)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패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안세영은 1년 만의 설욕에 도전한다.
결승전 상대는 4강전에서 야마구치를 꺾고 올라온 '천적' 천위페이(중국)다. 세계 4위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 8승 2패로 크게 앞설 만큼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20년 전영오픈에 처음 출전한 안세영을 32강에서 탈락시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다만 안세영은 가장 최근 맞대결인 1월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에서 한 차례 악연을 끊는 데 성공했다.
혼합복식 4강에선 서승재-채유정 조가 김원호-정나은 조를 2-0(21-14 28-26)으로 이겼다. 결승 상대는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 조다.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의 경우 각각 1996년 방수현, 2004년 김동문-라경민 조가 마지막 우승 기록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인 전영오픈은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대회다.
한국은 1985년부터 2000년까지 한 차례만 제외하고 매년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