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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있는 퇴진' 열어둔 이재명, 2016년 '문재인-김종인' 모델 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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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있는 퇴진' 열어둔 이재명, 2016년 '문재인-김종인' 모델 따를까

입력
2023.03.18 07: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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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 야당대표, 총선 승리 절실... 文과 李의 공통점

2016년 1월 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권한이양 절차를 마무리한 후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6년 1월 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권한이양 절차를 마무리한 후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일각에서 제기된 ‘질서 있는 퇴진론’에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20대 총선 3개월여 전인 2016년 1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종인 전 의원을 영입해 당권을 넘긴 '문재인-김종인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文, 2016년 적장 김종인에 전권 넘겨 총선 승리

실제로 최근 친이재명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된 질서 있는 퇴진론은 문-김 모델을 염두에 두고 나온 해법이라고 한다. 당시 문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도왔던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김한길 의원 등의 탈당 러시로 당 내부가 극도로 어수선하던 때였다. 문 대표는 얼마 뒤 지도부 총사퇴를 통해 대표직을 내려놓고 김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도 맡기면서도 공천권을 비롯한 전권을 넘겼다. 이후 김 비대위원장은 대대적 인적 쇄신에 나서며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인표 중도 확장을 내세운 것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직접 영입해 백의종군하는 모양새를 만든 문 대표가 등 떠밀려 나가는 모습을 피하면서 핵심 지지층 이탈을 막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총선 승리로 확실한 대권 교두보까지 얻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고영권 기자


대선 패배 후 야당대표, 총선 승리 절실...文과 李의 공통점

대선 패배 후 야당 대표를 맡았고 대권 재도전을 위한 총선 승리가 절실한 것은 당시 문 대표와 현재 이 대표의 공통점이다. 한 친명계 중진 의원은 최근 본보 통화에서 "이 대표의 목표가 대통령이라면 가야 할 길은 뚜렷하다. 2016년 문 대표가 갔던 길"이라며 "그러려면 이제 비명계도 이 대표가 선택을 할 수 있게 믿고 기다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문-김 모델의 성공 공식을 따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겹겹이 쌓인 사법 리스크가 변수다. 이 대표는 17일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출석하느라 오후에는 당대표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장동, 대북송금 연루 등 다른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고 구속영장도 재청구될 수 있다. 당이 총선 선대위 체제로 돌입하는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비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를 준비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를 준비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무 일찍 나온 퇴진론... 일부 최고위원 사퇴 거부도 변수

총선이 1년 넘게 남은, 비교적 이른 시점에 퇴진론이 불거진 것도 이 대표에게 불리하다. 이 대표가 연말쯤 퇴진할 것이라고 약속해도 비명계가 그 말을 100% 믿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당장 확답을 주기도 곤란하다. 당 관계자는 "중도 퇴진 가능성을 공식화하는 순간 영(令)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이 대표가 연말이 돼도 사퇴를 안 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얼마 전 KBS라디오에서 "(2020년 당헌 개정으로) 당대표가 그만두더라도 최고위원 임기는 계속된다"며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과 거리를 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표가 연말쯤 사퇴해도 나머지 지도부 구성원들이 버티면 2016년과 같은 비대위 체제 전환은 어렵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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