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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관심 식어 우려… 7월부턴 식량지원 ⅓로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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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관심 식어 우려…7월부턴 식량지원 ⅓로 줄여

입력
2023.03.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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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세계식량계획 WFP

지진으로 집을 잃고 가족과 함께 학교 대피소에시 지내고 있는 여덟 살 시리아 소년.

지진으로 집을 잃고 가족과 함께 학교 대피소에시 지내고 있는 여덟 살 시리아 소년.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알려진 튀르키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이 모여드는 국가이기도 하다. 난민 400만 명. 377만 명이 시리아 출신이고 나머지 32만 명은 다른 주변 국가에서 넘어왔다. 이 가운데 4만 7,000명은 여전히 남부 지역에서 캠프 생활을 하고 있다.

국경을 맞댄 시리아는 식량 위기가 훨씬 심각했다. 내전이 12년째 이어지면서 인구의 절반이 넘는 1,210만 명이 심각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세계 최대 인도적 지원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분석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60만 명이 WFP로부터 매달 식량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런 두 나라에 지난달 6일(현지시간)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전부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식량 부족의 취약계층을 돕던 WFP도 재빨리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약 1,800만 명이 지진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봤으며, WFP는 이 중 270만 명에게 조리된 음식, 즉석식품, 가족 단위 식량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을 넘기면서 지원과 관심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WFP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식량 구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총 2억 3,000만 달러가 필요한데, 8,000만 달러가 필요한 튀르키예에서는 2,000만 달러만 모였다. 시리아에 필요한 1억 5,000만 달러 가운데 10%만 각국 정부와 기관, 민간으로부터 송금됐다.

WFP는 지금의 추세라면 7월부터는 식량 지원 대상을 현재의 3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우려한다. 윤선희 WFP 한국사무소장은 “WFP의 지진 피해 현장 긴급구호에 우리 국민들이 먼저 나서 주셨다”며 “네이버 해피빈을 비롯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보내주신 성금과 WFP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신 뉴진스와 어도어, 한국교회봉사단 등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WFP는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식량 지원과 분쟁·재난·기후 위기로부터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개발 지원을 진행 중이다. 2023년은 WFP 설립 60주년이자 대한민국이 WFP에 식량 구호를 요청한 지 60년째 되는 해이다. WFP는 지난 202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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