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진행된 김소은 '삼남매가 용감하게' 인터뷰
나이차 극복한 연인 연기 호흡 비결은?
"김승수 선배님, 젠틀하고 귀여워"
'삼남매'로 활짝 피고 싶었던 배우 김소은이 좋은 파트너를 만나며 원하던 바를 이뤘다. 극중 18세 나이 차이를 극복한 연인으로 함께 호흡한 김승수는 어떤 연기자였을까. 김소은과 김승수는 이야기 안에서 서로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고 진정한 '베스트 커플'로 거듭났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소은은 본지와 만나 KBS2 '삼남매가 용감하게'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다. '포도밭 그 사나이' '결혼해주세요' '달콤한 비밀' 등의 연출을 맡았던 박만영 PD와 '착하지 않은 여자들'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 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극중 김소은은 삼남매의 둘째 김소림 역을 맡았다. 김소림은 사교적이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만, 속마음을 감추지 못해 좋고 싫음이 바로 얼굴에 드러나는 인물이다. 김소은은 앞서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우리 갑순이' '밤을 걷는 선비' '라이어 게임' 등 맡은 작품마다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인 바 있다.
이날 김소은은 긴 여정을 돌아보며 "긴 시간동안 촬영을 했다.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언젠가 돌고 돌아서 만나겠지 했지만 아쉽고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기대했던 성과인 30%의 시청률을 끝내 넘지 못했던 만큼 아쉬움도 클 터다. 이에 김소은은 "배우들은 맡은 바에 충실하자고 생각한다. 성적에 너무 연연하면 힘들어진다. 요즘 또 시대가 바뀌었다. OTT나 다른 플랫폼이 많이 생겼다. 집으로 방송을 챙겨보는 시대가 아니"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찍은 장편 드라마는 김소은을 늘 긴장하게 만들었다. 체력적, 정신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았던 작업이다. 그럼에도 김소은은 욕심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 이유를 묻자 "KBS의 꽃은 주말드라마다. 저도 욕심이 컸다. 소림이라는 캐릭터가 진취적이고 당당한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로맨스가 어렵다. 감독님이 연기 잘 하는 친구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저도 소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김소은은 "48%"라고 답했다. "소림은 굉장히 연애에 있어서 당차잖아요. 자신감 있게 먼저 고백하는 친구죠. 전 많이 신중한 편이에요. 저는 오랜 시간 사람을 만나보고 신중하게 사람을 만나려고 해요. 작품을 통해 소림의 당찬 모습을 배울 수 있었어요."
삼남매로 호흡한 이하나 이유진과 좋은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삼남매처럼 느껴졌다는 김소은은 "촬영장에서도 언니, 동생이라고 부르는 사이가 됐다. 케미스트리는 굉장히 좋았다. 사실 작품 속에서는 연애하느라 바빠서 잘 만나진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림을 가장 돋보이게 했던 것은 극 중 신무영(김승수)과의 로맨스 덕분이다. 많은 이들의 응원을 자아냈던 두 사람의 사랑은 지난해 개최된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 상으로 보답받았다. "베스트커플 상은 시청자들이 뽑아주는 상이잖아요. 김승수 선배님이 워낙 베스트커플 상에 욕심이 있으셨어요. 선배님이 받고 싶은 상을 받아서 저도 영광스러웠습니다."
18세 차이를 극복한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은 김승수라는 좋은 선배 연기자 덕분에 보다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김소은과 김승수는 우려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실제로도 친해졌고 이는 케미스트리로 이어졌다. "선배님도 제가 어리다 보니까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호흡이 중요해 리허설을 많이 했고 친해졌습니다. 파트너가 좋았어요. 세대 차이를 잘 느끼진 못했지만 '가요톱텐'을 언급하셔서 조금 놀라긴 했어요.(웃음)"
그러면서 김소은은 김승수를 두고 "정말 젠틀하시다.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 장난도 많이 친다. 보이는 것과 달리 귀여우시다. 선배님 덕분에 정말 재밌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유독 소림과 무영의 로맨스 중심에 대한 반응이 좋았던 비결 중 하나는 몰입도다. 두 인물의 서사를 켜켜이 만들어놓은 덕분에 보는 이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대목을 공감한 김소은은 "우리 커플 이야기는 너무 성급하지도 너무 더디지도 않았다. 취미, 공감대 형성 등 차곡차곡 서사를 쌓았다. 또 선배님과 저와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선배님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굉장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긴 촬영 기간 내 김소은은 일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6일 내내 드라마 촬영을 한 후 남는 하루에는 동아TV '스타일미'에 집중한단다. 개인적인 시간이 없었던 만큼 이제 휴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간혹 찾아오는 연기 슬럼프는 '스타일미'라는 돌파구로 해소하면서 밸런스를 맞춘단다. 그의 다음 목표는 '도전'이다. "예전에는 안정감 있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위주로 했어요. 요즘에는 내가 해보지 않은 것, 완전히 다른 것을 해보려고 해요. 지금의 김소은이 아닌 것을 찾아보고 있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의 폭을)열어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아역으로 시작해 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이한 김소은. 스스로 꼽은 롱런의 비결은 건강한 마인드다. 그는 "이 일을 너무 사랑하고 평생 할 생각이다. 더욱 신중하고 조심한다. 저는 계속 연기할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마인드로 꾸준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