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상위 1% 가구 62%가 "의사 없다"
63%가 아파트인 전체와 '전략'도 달라
자산 상위 1% 부자 10명 중 6명은 부동산 투자에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가ㆍ오피스텔 같은 건물에 대한 관심은 평범한 사람보다 두 배가량 강했다. 이들은 임대료 등 재산소득이 평균 가구의 17배에 이른다.
15일 통계청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상위 1% 가구의 경우 여유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없는 가구가 61.6%로 투자 생각이 있는 가구(38.4%)보다 더 많았다. 이는 전반적 구도와 반대다. 범위를 가구 전체로 넓히면 부동산 투자 의향이 있는 가구와 없는 가구의 비율이 각각 58.0%, 42.0%였다.
투자 의향뿐 아니라 ‘전략’도 달랐다. 부동산 투자 의사가 있는 가구가 대상일 때 상위 1% 가구도 과반(51.8%)이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으로 아파트를 꼽았지만, 전체 가구 평균(62.6%)에는 한참 못 미쳤다. 대신 상가ㆍ오피스텔 등 건물에 투자해 보겠다는 가구 비율(29.9%)이 전체 평균(15.8%)을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돈을 불리는 방법은 상위 1%가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투자 때 선호하는 운용 방법이 은행 예금(45.8%), 주식 등 직접 투자(26.5%), 펀드 등 간접 투자(8.6%) 순이었는데, 예금(66.6%), 직접 투자(11.6%), 간접 투자(1.7%) 순으로 선택한 전체 가구와 순서는 같지만 비율 차이가 컸다. 특히 일반인이 좀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간접 투자도 상위 1%에게는 비중 있는 재산 증식 수단이었다.
자산 구성이 현상 해석에 필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상위 1%는 전체 자산의 81.4%가 부동산이었다. 전체 가구(73.7%) 역시 비중이 작지 않지만 부자 쪽 의존도가 더 높다. 평균 자산과 연 소득은 상위 1%가 각 53억6,882만 원, 2억1,623만 원, 전체 가구가 5억4,772만 원, 6,414만 원으로, 자산(9.8배)보다 소득(3.2배)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자산이 지렛대가 되는 임대ㆍ이자ㆍ배당 등 재산소득의 경우 격차가 17배까지 벌어졌다. 상위 1%는 연평균 7,247만 원인 데 비해 전체 가구는 426만 원에 그쳤다.
빈익빈 부익부는 자산에서 나타난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처분소득 기준 소득 양극화는 대체로 완화한 반면 자산 양극화는 심화했는데 부동산값 상승이 핵심 요인이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지난달 공개되기도 했다.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소득과 지출, 원리금 상환액은 2021년, 자산, 부채, 가구 구성 등은 지난해 3월 말이 기준이어서 최근 상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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