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 순천중부 새마을금고 보궐선거
건강 우려에 경험과 연륜으로 맞서
전남 순천 지역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보궐선거에 전국 최고령인 92세 후보의 출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륜을 내세워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맞대결을 벌이는 53세 후보 측에서는 건강상 우려와 전임 이사장 대리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순천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17일 열리는 순천중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보궐선거에 A(92)씨와 B(53)씨가 입후보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3선을 한 전임 이사장 C(72)씨가 임기를 1년을 남겨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사퇴하면서 이뤄졌다.
A씨는 23년간 새마을금고 이사와 부이사장으로 일한 경험을 강조하며 '100세 시대'에 걸맞은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B씨는 고령인 A씨 건강을 우려하며 세대교체론을 꺼내 들고 대의원을 접촉하고 있다.
순천중부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600억 원이다. 회원은 1만여 명이고, 대의원 123명이 투표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한다. 새마을금고법상 이사장 임기는 4년이고, 2회에 걸쳐 연임이 가능하다. 이사장은 직원 인사권과 함께 연봉 1억 5,000만 원과 법인 카드를 제공 받는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3선에 성공한 전임 이사장 C씨가 사퇴 후 다음 이사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A씨를 후보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3선 임기 만료 6개월 전 중도사퇴할 경우 재출마가 가능한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A씨를 지지하는 한 대의원은 "A씨는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고 23년 동안 새마을금고 이사를 할 정도로 경험이 많다"면서 "전임 이사장 측근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남의 말을 듣고 선거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부 새마을금고 회원 김모(56)씨는 "금융회사를 관리하는 이사장에 90대가 나선 것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A씨가 소신과 달리 특정인을 위한 출마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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