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은행 6곳 신용등급 하향도 검토
뉴욕 증시는 금융주 반등으로 강세
CPI 하락에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 반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또 퍼스트리퍼블릭 등 지역 은행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도 검토 중이다.
무디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미국의 잇단 중소 지역은행 붕괴 가능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SVB와 시그니처은행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 은행의 파산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퍼스트리퍼블릭 △자이언즈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 △UMB 파이낸셜 △인트러스트 파이낸셜 등 지역 은행 6곳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고객이 많아, SVB와 비슷한 점이 많은 은행으로 꼽힌다.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에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인출되고 유동성은 부족한 경우 자산을 팔아야 하고, 미실현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의 은행 시스템 등급 전망 하향과 별개로 14일 뉴욕증시는 전날 폭락했던 은행주들이 급반등하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인 6%를 기록 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 급등한 3,934.3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2% 뛴 11,459.72를 기록했다.
증시 급등에 이번 사태가 전체 금융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주들이 얼마나 많이 추락했는지를 고려하면 반등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더이상의 뱅크런은 없으며, 상황은 진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