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여행객 비자 발급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을 3년 만에 재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쌓았던 방역 만리장성을 허무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단체관광객이 한국, 미국, 일본 등에 입국하는 것은 여전히 풀지 않았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달 15일부터 팬데믹 기간 시행한 외국인 관광객 차단 조치를 풀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발급된 관광 비자를 우대하고 신규 관광 비자 발급도 재개한다"고 했다. 하이난 무비자 입국, 상하이 크루즈 무비자 입국, 홍콩·마카오 출신 외국인 단체의 광둥성 무비자 입경 등도 다시 허가한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전에 발급된 모든 외국인 비자 효력을 중지했다. 같은 해 유학생, 사업가 등을 위한 비자 발급은 재개했지만, 관광 비자는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뒤 올해 들어 중국 입국자의 격리 조치를 해제하는 등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을 목표치로 내건 중국은 내수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관광 비자 발급 재개는 국내 관광 산업 되살리기를 통한 내수 진작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들의 해외 단체여행에는 여전히 빗장이 걸려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 중국인들의 단체여행 가능 국가 목록에 40개국을 추가, 총 6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가했지만 한국, 미국, 일본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최근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 움직임이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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