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주일 평균 77.7시간 근무
법은 80시간 이하인데, "80시간 초과" 52%
전공의(레지던트) 중 절반 이상은 법으로 정한 주 근무시간을 초과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 평균 근무시간이 78시간에 달하고 하루에 20시간 넘게 일하거나 한 주에 밤샘 근무를 3일이나 하는 전공의도 있었다. 흉부외과 전공의는 무려 주당 102시간을 근무하는 상황이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서 받은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의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77.7시간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공의 1,9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진료 과목별로는 흉부외과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주당 102.1시간을 일해 유일하게 100시간이 넘었다. 다음으로 외과(90.6시간), 신경외과(90시간) 순이었다. 이외 필수의료 과목의 경우 산부인과 84.7시간, 소아청소년과 78.3시간, 응급의학과 62.8시간이었다.
전공의 3명 중 1명 "16시간 일한 뒤 10시간도 못 쉰다"
주 평균 근무시간이 80시간을 초과한 과목은 흉부외과, 외과, 신경외과, 안과(89.1), 인턴(87.8), 정형외과(86.8), 산부인과(84.7), 이비인후과(83.1), 내과(82.8) 등이었다. 조사한 26개 과목 중 3분의 1 이상에서 법을 어기며 격무하는 셈이다. 현행법상 전공의의 근무시간은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진료 과목이 아닌 응답자 기준으로는 조사 참여자의 52%가 평균 주 8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했다.
24시간이 넘는 연속근무를 1주일에 3일 이상 한다고 답한 전공의도 16.2%였다. 흉부외과는 이 비율이 42.1%나 됐다. 신경외과, 인턴, 비뇨의학과, 외과도 근무시간이 매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3명 중 1명은 휴식 시간도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다. '16시간 이상 근무 후 10시간 이상의 휴식 시간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33.9%는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과목별로는 안과(66.9%), 정형외과(66.2%), 흉부외과(63.2%), 신경외과(54.8%)에서 이런 답변이 많았다.
신 의원은 전공의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공의 연속 수련시간을 현재 최대 36시간(응급상황 시 40시간)에서 24시간(응급상황 시 30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전공의법 일부개정안을 이날 대표발의했다. 대전협은 "국회가 전공의 연속근무 제도 개선의 중요성을 인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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