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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하이키, 역주행 걸그룹 신화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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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하이키, 역주행 걸그룹 신화 이을까

입력
2023.03.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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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발매 후 뒤늦게 주목...음원차트 1위까지
4세대 걸그룹 혈전(血戰) 속 역주행 가동, 향후 행보에 쏠리는 이목

그룹 하이키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주목을 받았다. 그랜드라인그룹 제공

그룹 하이키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주목을 받았다. 그랜드라인그룹 제공

그룹 하이키(H1-KEY)가 지난 1월 발매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의 역주행은 중소 기획사 소속 걸그룹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뒤 대세 걸그룹으로 발돋움했던 EXID·브레이브걸스 등의 행보와 꽤나 닮아있다. 과연 하이키도 이번 차트 역주행을 발판 삼아 4세대 걸그룹 시장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하이키에게 역주행의 기쁨을 안겨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지난 1월 5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 앨범 '로즈 블라썸'의 타이틀 곡이다. 데뷔 1주년을 맞아 발매한 해당 앨범은 발매 당일 한터차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 및 멜론 최신차트에 차트인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해당 곡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처음부터 뜨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무난한 출발 이후에도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대중적 인기보단 K팝에 관심이 높은 해외 국가에서 주목을 받는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약 한 달 사이에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확연히 달라졌다. 뒤늦게 노래가 리스너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발매 약 한 달 반 만에 주요 음원차트 '톱100'에 진입한 뒤 순위 수직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던 해당 곡은 이달 초 벅스 실시간 차트 1위까지 꿰차는데 성공했다.

하이키의 놀라운 상승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중소 기획사 출신 걸그룹으로서 치열한 4세대 걸그룹 시장을 뚫었다는 데 있다. 대형 기획사 출신 걸그룹들의 활약 속 그야말로 '혈전'을 펼쳐지고 있는 현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중소 기획사 출신 그룹이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1년 전 데뷔 당시만 해도 하이키는 앨범 초동 판매량 264장을 기록했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던 그룹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성과는 더욱 놀랍다.

하이키가 치열한 4세대 걸그룹 시장을 격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노래가 가진 힘에 있었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데이식스 영케이가 작사를 맡은 곡으로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 속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제발 살아남아 줬으면/ 꺾이지 마 잘 자라줘/ (...)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라는 잔잔한 응원의 가사는 리스너들의 공감과 감성을 함께 자극했다. 또 해당 곡의 가사가 오랜 연습생 생활 끝 데뷔 했지만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데뷔 초 멤버 교체의 우여곡절까지 겪었던 하이키의 서사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가 자신의 SNS와 웹예능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극찬하며 공감 어린 감상평을 전한 것도 입소문을 자극했다.

이들의 역주행은 앞서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 대중의 무관심을 딛고 역주행 신화를 쓴 EXID나 브레이브걸스를 떠오르게 만든다. 그러나 하이키의 경우 직캠이나 군대 등 특정한 인기 요인 대신 곡 자체가 가진 공감의 정서 만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탄탄한 실력에 더해진 웰메이드 음악으로 치열한 4세대 걸그룹 시장의 벽을 부순 이들이 다음 작업물을 통해 '웰메이드 걸그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쏠리는 것이다. 만약 하이키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전했던 공감의 메시지를 다음 활동에도 제대로 녹여낸다면 이들의 미래는 어쩌면 앞선 역주행 걸그룹들의 행보 보다도 더욱 밝을 지 모른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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