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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소·재활용 사업 영역 넓히는 에쓰오일...'석유에서 화학으로' 날갯짓 빨라진다

입력
2023.03.16 0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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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프로젝트'로 지속 가능 성장 초석 마련
2050년 넷제로 겨냥 수소경제 진출도 가속화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무함마드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윤 대통령,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 손경익 에쓰오일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쓰오일 제공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무함마드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윤 대통령,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 손경익 에쓰오일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쓰오일 제공


9일, 에쓰오일은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열었다. 에쓰오일이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 온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자리였다.

이날 기공식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화학기업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에쓰오일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출발을 기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에너지와 방위산업, 인프라 등 대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오늘 한·사우디 경제 협력의 대표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도 주목한 샤힌(Shaheen·아랍어로 '매'를 뜻함) 프로젝트는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에쓰오일의 야심찬 계획 중 하나다.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으며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들어서는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톤)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연료유 중심의 정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에서 화학으로" 성장 …기업 체질 바꾼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공장의 공정 흐름도.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공장의 공정 흐름도.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건설 과정 동안 하루 최대 1만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가동 이후에도 400명 이상의 상시고용 인력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 에쓰오일은 완공 후 늘어날 경제적 가치를 3조 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인근 올레핀 하류시설 산업체에는 모노머 제품을 배관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에서 세계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으로 거듭난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 원에 달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지금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최적기라는 믿음으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이해관계자와 훌륭한 임직원의 지원을 통해 또 다른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사업 양해각서 체결

후세인 알 카타니(왼쪽) 에쓰오일 최고경영자와 올리비에 토렐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이 2022년 1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후세인 알 카타니(왼쪽) 에쓰오일 최고경영자와 올리비에 토렐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이 2022년 1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샤힌 프로젝트로 구체화한 에쓰오일의 '석유에서 화학으로' 전환 노력은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모델 개발과 중장기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중에서 특히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 산업 전반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아람코와 TC2C,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네 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천연가스 개질 과정에서 탄소 포집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차단된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 공급,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잠재 협력 기회 발굴에 적극 협력하고 연구개발(R&D)도 공동 노력하게 된다.

또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탄소 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와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 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이를 통한 관련 신기술 확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은 국제 수소 에너지 생산국과 수요국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사우디 양국 간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흡수량과 배출량을 상쇄해 배출량을 0으로 만듦)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삼성물산, 남부발전 등과 함께 대규모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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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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