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 '홍메' 개발
키 작아 기계수확 적합하고
수확량도 기존 품종보다 많아
항산화물질 등도 풍부 인기 예감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웰빙잡곡으로 인기가 높은 수수 다수확품종을 개발했다. 키가 작아 기계화에 용이하며,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물질도 풍부한 ‘홍메’ 품종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2012년부터 수수 신품종 육성에 착수, 11년 만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수는 예로부터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중요한 식량원으로 재배돼 왔다. 하지만 단위수확량이 적고, 어른 키보다 더 높이 자랄 정도로 커 기계화가 어려웠다. 고령화한 우리 농촌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수가 폴리페놀, 탄닌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글루텐프리 식품으로 인기다.
신품종 수수 홍메는 최근 3년간 전국 4개 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 결과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돼지난 1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홍메는 이삭 형태가 벌어지고 늘어지는 극산수형으로 곰팡이병 등 이삭 병해에 강하고 수확기가 9월 14일경으로 빠른 조숙종이다. 키는 111㎝로 작다. 곁가지가 적은 동시성숙형으로 기계수확에 적합하다. 10a당 수확량은 생산력검정시험에선 401㎏, 전국 지역적응시험 345㎏으로 대비품종인 소담찰보다 31%, 17% 많다.
특히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소담찰보다 45%, 61% 많았다. 탄닌 성분도 10.7㎎/100g으로 높은 편이어서 주조용으로 적합하다.
수수는 고량주 원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주조용 수수가 별로 없어 고량주 대부분은 중국에서 직수입하거나 OEM으로 생산하는 실정이다.
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수수 신품종 개발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계수확에 적합해 농가에서 선호할 것”이라며 “주조용으로 적합해 경북 지역 전통주 및 양조업체와 연계한 특화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수수 신품종 홍메 종자를 생산ᆞ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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