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에에올' 7관왕 등극…감독 "서로가 서로의 쉼터 되길"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앤 원스'가 7관왕에 등극, 위엄을 과시했다.
13일 오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진행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작품상의 영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차지했다. 제작자 조나단 왕은 "세상에 어떤 영화도 이렇게 멋진 배우들이 없었다면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정말 많은 이민자들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제 아버지가 저에게 알려주신 것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히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다니엘 콴 감독은 "제가 자라면서 보니까 혼란의 시간에서 서로에게 쉼터가 돼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가끔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해서 가끔 무섭기도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이야기는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양자경은 "지금 저와 같은 모습으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 꿈을 꾸고,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며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양자경은 "이 상을 제 어머니께 바친다. 모든 전 세계 어머니들께 바친다. 역사가 만들어진 순간"이라고 전했다. 양자경은 할 베리에 이어 유색인종으로는 두 번째, 아시아계 및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날 총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총 7개의 상을 휩쓸였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각본상 등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키 호이 콴은 "저는 난민 캠프에서 오래 지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이런 게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싶다. 생에 한 번 누릴까 말까 한 영광"이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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