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죄수 교환을 위한 초기 합의를 이뤘다는 주장이 이란 내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은 "잔인한 거짓말"이라며 이란 측 주장을 일축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미국과 죄수 교환을 위한 초기 합의가 이뤄졌고, 조만간 실제 교환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고, 미국 측에서 최종 기술적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죄수 교환을 위한 합의에 이르렀다는 이란 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AP통신에 "구금된 사람들 가족들의 고통만 키우는 잔인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구금 중인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6년 미국 정부를 위한 간첩 행위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이란·미국 이중국적자인 에마드 샤르기, 이란·미국·영국 삼중 국적자인 모라드 타흐바즈도 현재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미국 내 12명 이상의 이란인이 구금 중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한편 양국의 죄수 교환과 관련한 협상은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이란의 해외 자금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동결됐다. 특히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규모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된 상태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란의 일부 언론은 "미국과 죄수 교환으로 한국 내 동결 자금 해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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