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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각도 물갈이 마무리...시진핑의 3기 권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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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각도 물갈이 마무리...시진핑의 3기 권부 완성됐다

입력
2023.03.12 21:00
수정
2023.05.03 18:5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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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에 리창·부총리에 딩쉐샹·허리펑 등
시진핑 측근 그룹으로 대거 물갈이 인사
'경제팀'은 유임... 안정적 성장 도모할 듯
'전랑외교 상징' 친강 3개월 만에 정치국원
시진핑 의형제·대만 전문가, 군사위 부주석
당이 정부 이끄는 '당강정약' 속도 낼 전망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신임 총리가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 5차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신임 총리가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 5차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시진핑(70)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국정을 이끌어갈 중국 내각 지도부 진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무원 총리에 리창(64)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부총리엔 딩쉐샹(61)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허리펑(68) 중앙정치국 위원이 각각 오르는 등 주요 자리는 모두 시주석의 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국무원 인삮지 마무리하며 당과 정부 양쪽에서 시 주석을 떠받드는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중국 헌법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과 12일 연속으로 전체회의를 개최, 총리와 부총리 등 국무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0일 국가주석에 재선출되면서 집권 1·2기에 자신을 보좌했던 자오러지(66)·왕후닝(68)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각각 권력 서열 3·4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자리에 앉혀 놓았다.

총리·부총리 5명 중 4명은 중앙 경험 없어...'시진핑의 발탁'

먼저 중국의 권부 '2인자' 격인 총리에는 시자쥔 그룹의 선두주자인 리창 상무위원이 선출됐다. 리 신임 총리는 저장성 성장, 장쑤성·상하이시 당서기 등 주로 경제 정책이 중시되는 지역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던 '경제통'이다.

4명의 부총리는 딩쉐샹 상무위원과 허리펑·장궈칭(59)·류궈중(61) 중앙정치국 위원이 차지했다. 선임 부총리격인 상무부총리에 오른 딩쉐샹은 '시진핑 집권 1·2기' 시절,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으며 시 주석의 국내외 출장을 늘 함께 했던 탓에 '시진핑의 그림자'로 불린다.

부총리 그룹에서 유일한 경제 관료인 허리펑은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관할하는 국가개혁발전위원회 주임 등을 지냈다. 시 주석의 경제책사 격으로, 3기 체제에선 리 총리와 투톱을 이뤄 경제 정책 전반에 깊게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영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사장 출신인 장궈칭, 과학기술 분야에 정통한 류궈중은 각각 중국군 현대화와 과학·보건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대목은 5명의 총리·부총리 중 허리펑을 제외한 4명은 중앙정부 근무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지도부 인사의 성격은 '시 주석의 발탁형'에 가깝다는 의미다.

부총리 바로 아래의 국무위원들도 모두 물갈이됐다. 왕샤오훙(공안부장 겸임)·리상푸(국방부장 겸임)·우정룽(국무원 비서장 겸임)·선이친·친강(외교부장 겸임) 등이 새로 임명됐다. 특히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친강은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국무위원까지 겸직하게 됐다. 전임자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경우, 외교부장에 오른 지 5년 후에야 국무위원에 올랐다는 사실에 비춰 매우 빠른 속도로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시진핑 집권 3기’ 중국의 주요 인사 결과. 그래픽=김문중 기자

‘시진핑 집권 3기’ 중국의 주요 인사 결과. 그래픽=김문중 기자


'경제팀 유임'... 변화보다 안정

장관급 인사에선 '경제팀 유임'이 눈에 띈다. 지난해 20차 당대회 당시 당 중앙위원회 명단에서 빠지며 은퇴할 것으로 여겨졌던 이강 인민은행 총재와 류쿤 재정부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도 '시진핑 3기' 경제팀에 잔류한다. 중화권 언론들은 최근 이 총재 후임으로 중신증권의 주허신 회장을 점치는 등 경제팀의 대대적 쇄신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같은 인사는 당초 예측보다 낮았던 경제성장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치(5.5% 안팎)보다 낮은 "5% 안팎"으로 제시했다. 공격적인 성장이 아니라 부동산 리스크 관리, 지방정부 재정난 해소 등을 통한 경제 안정을 우선적 과제로 본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경제팀을 교체해 무리한 경제 실험을 하기보단 당면 현안들을 처리할 베테랑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는 지난해 당대회에서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임명된 장여우샤(73)와 허웨이둥(66)이 이변 없이 나란히 임명됐다. 장여우샤는 시 주석과 의형제 관계를 맺은 군부 최측근으로, 70세가 넘은 고령에도 군부 2위 자리에 등극했다. 허웨이둥은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사령관 출신이며,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불 성격이었던 '대만 봉쇄 훈련'을 총지휘했던 인사다.

이로써 당과 국무원 지도부의 모든 자리를 자신의 측근들로 빽빽하게 채운 시 주석은 명실상부한 '1인 권력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당 지도부 인사가 결국 국무원 요직까지 꿰차면서 당이 정부를 이끄는 '당강정약' 구도도 더욱 고착화할 전망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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