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50%가 과학탐구만 선택
종로학원 "이과 재학생·재수생↑...52%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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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고교 수학 참고서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 과목만 선택하는 이과생 비율이 역대 최고가 될 거라는 입시업체의 예측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12일 "2024학년도 수능 이과생 비율이 사상 최고치가 될 전망"이라며 "이과생 비율이 최대 52%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2012학년도 이전까지 30%대에 머물렀던 수능 이과생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선 문과생 63.5%, 이과생 36.5%였으나 이과생 비율이 계속 증가해 2013학년도 수능에선 이과생 비중이 41.4%로 처음 40%를 넘었다. 이후에도 증가세는 계속됐고 지난해 2023학년도 수능에서 문과생과 이과생 비중이 50%로 같아졌다.
이 같은 추세 외에도 이과생 비율 증가를 예측한 근거가 또 있다. 수능을 치를 올해 고3 재학생 중 이과생 비율이다. 지난해 11월 교육청 학력평가 응시자를 기준으로 이과생 규모를 가늠한 결과 올해는 재학생의 50%가 이과생이었다. 지난해엔 재학생 중 이과생 비율이 47.9%였는데 2.1%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종로학원이 표본조사한 재수생의 문이과 비율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에는 문과가 46.1%, 이과가 53.9%였는데 올해는 문과가 42.8%, 이과가 57.2%로 이과 비중이 늘었다.
10년 새 이과생 비율이 10%가량 늘어난 이유로는 취업난 속 이공계 쏠림, 의약계열 선호현상이 꼽힌다. 여기에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이과생이 인문계 상위권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두드러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종로학원은 "반도체 등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도 영향을 줘 이과 쏠림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이과생의 비율이 늘면서 의대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문과 상위권 학생들이 수학 선택 과목으로 미적분을 고르거나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이과 이동'도 늘어날 수 있다. 종로학원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과로 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수 있다"며 "문과 육성정책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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