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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업체 "올해 수능 이과생 비율 50% 넘을 듯...역대 최고 예상"

입력
2023.03.12 17:41
수정
2023.03.12 17:56
8면
0 0

지난해 수능 50%가 과학탐구만 선택
종로학원 "이과 재학생·재수생↑...52% 예상"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고교 수학 참고서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고교 수학 참고서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 과목만 선택하는 이과생 비율이 역대 최고가 될 거라는 입시업체의 예측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12일 "2024학년도 수능 이과생 비율이 사상 최고치가 될 전망"이라며 "이과생 비율이 최대 52%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2012학년도 이전까지 30%대에 머물렀던 수능 이과생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선 문과생 63.5%, 이과생 36.5%였으나 이과생 비율이 계속 증가해 2013학년도 수능에선 이과생 비중이 41.4%로 처음 40%를 넘었다. 이후에도 증가세는 계속됐고 지난해 2023학년도 수능에서 문과생과 이과생 비중이 50%로 같아졌다.

이 같은 추세 외에도 이과생 비율 증가를 예측한 근거가 또 있다. 수능을 치를 올해 고3 재학생 중 이과생 비율이다. 지난해 11월 교육청 학력평가 응시자를 기준으로 이과생 규모를 가늠한 결과 올해는 재학생의 50%가 이과생이었다. 지난해엔 재학생 중 이과생 비율이 47.9%였는데 2.1%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종로학원이 표본조사한 재수생의 문이과 비율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에는 문과가 46.1%, 이과가 53.9%였는데 올해는 문과가 42.8%, 이과가 57.2%로 이과 비중이 늘었다.

10년 새 이과생 비율이 10%가량 늘어난 이유로는 취업난 속 이공계 쏠림, 의약계열 선호현상이 꼽힌다. 여기에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이과생이 인문계 상위권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두드러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종로학원은 "반도체 등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도 영향을 줘 이과 쏠림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이과생의 비율이 늘면서 의대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문과 상위권 학생들이 수학 선택 과목으로 미적분을 고르거나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이과 이동'도 늘어날 수 있다. 종로학원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과로 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수 있다"며 "문과 육성정책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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