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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산불 '단비' 덕에 23시간 만에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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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산불 '단비' 덕에 23시간 만에 진화

입력
2023.03.12 14:00
수정
2023.03.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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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27배 산림 91ha 잿더미
화목보일러 재에서 발화 가능성

경남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응 2단계가 내려진 가운데 12일 오전 11시30분쯤부터 비가 내리면서 산불진화대원 등이 철수하고 있다. (독자제공)뉴스1

경남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대응 2단계가 내려진 가운데 12일 오전 11시30분쯤부터 비가 내리면서 산불진화대원 등이 철수하고 있다. (독자제공)뉴스1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때마침 찾아온 단비 덕분에 23시간 만에 꺼졌다.

12일 산림청은 산불 현장 지휘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진화 작업 재개와 함께 비가 내리면서 정오쯤 주불을 껐다”고 밝혔다.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700여 명의 인력도 잔불 감시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했다.

산불은 11일 오후 1시 19분쯤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인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여 만인 오후 3시 5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이 급경사지이고 임도도 없는 탓에 이튿날 오전 9시까지도 60%대에 머물던 진화율은 오전 11시부터 단비가 내리면서 1시간 만에 꺼졌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127배 규모에 해당하는 산림 91ha가 잿더미가 됐다. 산불 지점과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지새웠다. 주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날 밤 현장에 투입된 진주시 소속 산불진화대원 A(64)씨가 심정지로 쓰러져 숨졌다. 경남도는 유가족 등과 함께 장례 절차지원을 논의 중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휴일에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하다가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과 함께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산림청과 하동군은 잔불까지 모두 진화하는 대로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당국은 버려진 화목 보일러의 재가 산으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동=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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