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송혜교,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 맡아 열연
"너무나 하고 싶었던 장르·캐릭터"
배우 송혜교의 진가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더 글로리' 파트2 속 그의 존재감은 파트 1때보다 강렬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파트2는 지난 11일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파트2에서는 문동은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학창 시절의 문동은을 괴롭게 만들었던 이들은 자신이 줬던 고통을 돌려받게 됐다. 메인 포스터 속 문동은은 어서 와, 나의 지옥에 온 걸 환영해"라고 말했는데 말 그대로 지옥이 펼쳐졌다. 송혜교는 복수극의 주인공 문동은으로 변신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파트2에서는 문동은과 많은 인물들의 갈등 관계가 펼쳐졌다. 송혜교는 문동은의 무자비한 면모를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내 시선을 모았다. 특히 학교폭력 주동자 박연진(임지연)과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문동은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박연진에게 험한 말을 늘어놨는데 그 안에도 캐릭터의 감정이 진하게 담겼다. 송혜교의 내공이 돋보인 지점이었다.
문동은과 어머니(박지아)의 관계 또한 눈길을 끌었다. 문동은 어머니는 파트1에서 분량이 크지 않았으나 파트2로는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동은은 자신의 삶을 더 깊은 수렁에 몰아넣은 어머니와 대립했다. "고마워, 엄마. 하나도 안 변해서 정말 고마워"라며 절규하는 송혜교의 모습에서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치달았다.
주여정(이도현)은 문동은의 복수를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결심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시선을 모았다. 어두운 분위기의 복수극에서 문동은과 주여정이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 파트2를 채운 수많은 관계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의 연기력을 재확인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앞서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너무나 하고 싶었던 장르, 캐릭터였다. 항상 이런 역할에 배고팠는데 드디어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파트2까지의 여정을 마친 지금 송혜교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큼의 극찬을 받는 중이다. 송혜교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이후의 작품들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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