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7시 42분 성남의료원 장례식장 방문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20여 분간 머물다 이동
"가장 청렴하고 가장 유능했는데 너무 안타까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의 빈소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가면서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20여 분 뒤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옮겼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자리를 떠난 뒤 “이 대표께서 유족들에게 ‘내가 만나 같이 일한 공직자 중에서 가장 청렴하고 가장 유능한 분이셨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말씀하셨다”며 “유족도 ‘와주셔서 고맙다. 대표님도 힘내시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대화도 많이 했지만 사적인 대화였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다만 유족들과의 대화 중에 유서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이 이 대표의 조문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 대변인은 “저희가 당초 오후 1시에 조문 시간을 공지했는데 그 시간에는 빈소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고, 유족 측과 협의가 안 됐다”며 “(이후) 유족 측에서 대표님 와 계시니 조문하시면 좋겠다고 해서 그 시간에 오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에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조문할 계획이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 50분부터 장례식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씨 빈소에는 민주당 박찬대·김남국 의원, 천준호 비서실장, 강상태 성남시의원 등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대표에 대한 섭섭함과 검찰에 대해 억울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 대표를 향해선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내 직급이 낮고 일만 했는데 내가 왜…’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씨는 해당 사건 당시 성남시 4급 행정기획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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