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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바깥 공기로 서버 식히죠"…에너지 아끼는 숙제 해결했다는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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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바깥 공기로 서버 식히죠"…에너지 아끼는 숙제 해결했다는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입력
2023.03.12 12: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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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동탄IDC 에너지효율성 강조
외부 공기로 서버 식혀 전력 절약
전력 이중화로 안정성 확보
기업맞춤형 클라우드 사업도 확대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모습. 삼성SDS 제공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모습. 삼성SDS 제공


"겨울엔 외부 공기로 서버를 식혀 에너지를 아낍니다. 전기가 끊겨도 자체 전력을 공급해 문제없습니다."


10일 경기 화성시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를 찾아갔을 때 마치 거대한 컴퓨터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사람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컴퓨터 부품 같은 설비들이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IDC) 산업은 2026년까지 연 평균 13%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첫 고성능 컴퓨팅(HPC) 전용 IDC인 이곳은 어떤 차별점을 갖췄을까. 또 극비 사항으로 여겨지는 내부시설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①에너지효율 "환절기엔 꺼두는 냉방 장치"


삼성SDS 동탄IDC는 외부 기온이 22℃ 이하인 겨울이나 환절기엔 냉방 장치를 돌리지 않고 외부 공기를 이용해 데이터 서버 열기 등을 식힌다. 삼성SDS 제공

삼성SDS 동탄IDC는 외부 기온이 22℃ 이하인 겨울이나 환절기엔 냉방 장치를 돌리지 않고 외부 공기를 이용해 데이터 서버 열기 등을 식힌다. 삼성SDS 제공


화성시에 대지 면적 1만5,056㎡로 만들어진 동탄IDC는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6개 층으로 구성됐다. 지하와 지상 1층은 전기를 공급하는 메인룸이 있다. 2~5층은 데이터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서버룸이다.

데이터혁신팀 오보영 프로는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IDC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있고 일정 기간 전기 공급을 유예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만큼 '전력 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이날 드물게 내부를 공개한 이유도 이런 강점을 뽐내려는 전략이다.

지하 1층 냉방실은 큰 굴뚝 모양 냉방 장치 4대가 놓여 있었는데 작동은 되지 않았다. IDC는 서버와 장비의 열을 낮추는 온도 조절이 생명인데 왜 냉방 장치를 꺼둔 걸까. 오 프로는 "여름철엔 냉방 장치를 돌리지만 바깥 온도가 22도보다 낮은 겨울이나 환절기엔 외부의 찬바람을 이용해 열을 식힌다"며 "에너지를 아끼는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서버를 운영하는 방식도 독특했다. IDC마다 서버 열을 식히기 위해 찬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이 다른데, 이곳은 서버의 양옆에서 차가운 바람을 보낸다. 서버 열을 식히면서 뜨거워진 공기는 천장으로 올라간 뒤 냉각 장치인 코일을 지나 다시 아래로 내려와 서버열을 식힌다. 공기를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②안정성 "전기 끊겨도 문제없죠"


삼성SDS 동탄IDC는 전력 이중화를 통해 서버 운용 안정성을 키웠다. 삼성SDS 제공

삼성SDS 동탄IDC는 전력 이중화를 통해 서버 운용 안정성을 키웠다. 삼성SDS 제공


서버 운용 안정성도 강조했다. 지난해 카카오가 IDC화재로 전체 서비스 공급이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은 만큼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내세우는 모습이었다.

오 프로는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아온 2만2,900볼트 전력을 IDC에서 사용할 수 있는 6,600볼트로 바꿔 주는 곳이 1층 메인룸"이라며 "불이 나 전력 설비가 마비되더라도 똑같은 규모의 예비 시설로 전력을 이중화했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상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4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 것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 서비스 중단 당시 최초 발화 지점이 IDC 리튬이온 배터리 보관 장소로 알려졌는데, 4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는 비슷한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오 프로는 "까만색 배터리 케이스 안에 화재 확산 방지 장치가 들어 있다"며 "불이 나면 자동으로 화재가 케이스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 사업 키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이 1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이 1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한편 회사는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클라우드 사업 방향을 '기업용'으로 설정하고 사업 정비를 마쳤다. '기업 맞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개발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사엔 보안성이 강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넣어 주고 공공기관 같은 곳엔 안전성에 특화된 서비스를 넣는 방식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SPC는 금융,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적용하고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8,700개 이상의 클라우드 전문 자격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설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탄IDC를 거점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연구개발(R&D)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키워 갈 계획이다.

화성=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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