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댐 저수율 22.7%…홍수기 전 저수위 도달 않을 듯"
정부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 여수·광양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폐수 재활용 촉진 방안 등을 검토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중 주요 국가산업단지별 맞춤형 재난 대응 설비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여수시 여수산업단지 입주기업인 롯데케미칼과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여수·광양 산단 공업용수 공급 현황을 살피고 이 같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부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범부처 가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공급하는 한편 산업단지에 수해방지 시스템, 폐수 재이용 설비 등 재난대응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지난해 침수피해를 입었던 광주첨단산단, 서울디지털산단, 포항국가산단에는 수해방지 시스템 도입, 차수벽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하고 울산·미포 산단에는 폐수 재이용 설비를 구축 중이다. 또 올해 주요 국가산단의 재난 대응 능력을 평가해 산업단지별 맞춤형 재난대응 설비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남부 지역에 불어닥친 반세기 만의 최악 가뭄 상황 해결을 위해 제시됐다. 지난해 광주 및 전남 가뭄 일수는 281.3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입주기업들 또한 가뭄 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박수성 롯데케미칼 생산본부장은 "가뭄 대응을 위해 공장 정비 작업을 앞당기고 방류되는 냉각수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폐수 재이용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재 주암댐의 저수율은 22.7%다. 6일 주암댐 저수율은 19.76%를 기록하며 2009년 4월 이래 14년 만에 20%대 저수율이 무너지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김창준 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장은 "올해 홍수기 전까지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암댐과 장흥댐을 연결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차관은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 장기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산업부도 입주기업들의 폐수 재활용 촉진 등 다양한 가뭄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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