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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도 방심할 수 없는 '녹내장', 20~30대 환자만 14만 명 넘어

입력
2023.03.09 21:43
수정
2023.03.0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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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학회, ‘세계녹내장주간’ 맞아 대국민 캠페인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으로 진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결국에 시력을 잃게 된다. 녹내장으로 진행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綠內障ㆍglaucoma)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초기에는 시야가 축소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지 못하면 중심 시력이 떨어지고 급기야 실명할 수 있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다.

녹내장은 특히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눈 질환이다. 이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되도록 빨리 진단받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서서히 시력을 떨어뜨려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연령대에서 녹내장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녹내장 조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국녹내장학회 제공

한국녹내장학회 제공

한국녹내장학회는 2023년 ‘세계녹내장주간’인 12~18일 1주일간 ‘녹내장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질환 인식 개선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하는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이는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리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정해졌다.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에 의한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좁아져 결국 실명하는 질환이다. 고혈압ㆍ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말기 녹내장 단계에서 발견될 때가 많다. 60대 이상 환자가 50%를 차지할 만큼 고령 환자가 많지만 젊은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대 미만 녹내장 환자 수는 2012년 11만4,000명에서 2021년 13만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 또는 40세 이전이라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고도 근시, 녹내장 가족력 등의 고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면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녹내장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녹내장학회는 녹내장 조기 진단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와 안내문 등을 학회 소속 녹내장 전문의가 있는 전국 병·의원 안과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의 학회 회원 소속 병·의원에서는 녹내장 지역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교육 강좌를 온오프 라인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민을 대상으로 한 ‘녹내장 바로 알기’ 유튜브 강연회도 오는 13일 오전 10시 학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김찬윤 한국녹내장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이 녹내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강연한다.

이와 함께 남산서울타워, 서울시청, 광안대교, 구리타워 등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 시설에서 녹내장을 상징하는 녹색등을 일제히 밝히는 점등 행사도 개최한다.

김찬윤 회장은 “녹내장은 40대 미만 젊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녹내장 조기 진단 활성화를 위해 계속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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