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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흡수원' 목초 재배지, 또 줄었다... 절반이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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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흡수원' 목초 재배지, 또 줄었다... 절반이 제주도

입력
2023.03.09 16: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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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작년 초지 관리 실태 조사
33% 노는 땅... "활용도 높일 것"

지난해 8월 강원 평창군 대관령 하늘목장. 최흥수 기자

지난해 8월 강원 평창군 대관령 하늘목장. 최흥수 기자

‘탄소 흡수원’인 목초 재배지가 또 줄었다.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가 제주도 땅이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초지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초지 면적은 3만2,012㏊로 2021년보다 376㏊(1.2%) 감소했다. 초지는 목초(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풀)나 사료 작물 재배지, 목장 도로, 축사 등으로 활용되는 땅을 가리킨다.

전체 초지의 48%가량이 몰려 있는 제주도가 축소된 규모도 가장 컸다. 감소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48%)이 딱 보유 비중이었다. 초지는 제주(1만5,456㏊) 다음으로 강원(4,947㏊) 충남(2,402㏊) 전남(1,924㏊) 순으로 많았다.

신규 초지(62㏊)가 조성되기도 하지만 사라지는 초지(438㏊) 규모가 훨씬 크다. 절반가량은 다른 용도로 바뀌었다. 농지 전용이 가장 흔했고, 도시 계획시설이나 도로 등으로도 많이 전환됐다. 나머지 반은 산림 환원, 초지 기능 상실, 관리 부재 등 이유로 그냥 풀렸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줄어 1995년 6만6,301㏊에 달했던 초지 규모가 작년에는 한창때의 반에도 못 미치는 넓이로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위축된 초지 수요다. 전체 초지의 42%가 가축 방목에 사용되고, 22%가 사료 작물 재배, 3%가 축사 및 부대시설 용도로 각각 쓰인다. 이를 합쳐 봐야 67%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노는 땅이다. 이용되지 않는 초지는 늘고만 있다. 작년(1만485㏊)에도 전년보다 999㏊ 늘었다.

초지가 하는 역할에 온실가스 저감도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 조성뿐 아니라 환경 측면에서도 규모 축소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정부 인식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미이용 초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축산 농가 대상 초지 조성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미이용 초지 정보 공개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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