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100' 제작진, 결승전 조작 의혹에 정면 승부
무편집 녹화 영상 공개하며 각종 논란에 '반박'
해당 영상 대중에게 공개할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제작진이 결승전 조작 의혹에 초강수를 뒀다. 무편집 원본 영상을 공개하면서 각종 논란에 전면으로 대응한 것이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와 넷플릭스 관계자가 참석해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 소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1일 '피지컬: 100'은 우진용의 우승으로 끝났으나 일부 유튜버들과 준우승을 차지한 정해민의 다른 견해가 제기됐다. 특히 정해민은 일부 매체들을 통해 결승전 진행 과정에서 우진용이 경기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우진용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1. 우진용의 경기 중단 요청 사실인가
일부 유튜버들은 이를 인용해 '피지컬: 100'의 조작 논란을 주장했고 결국 결승전 원본 영상 공개 및 제작진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영상에서 우진용은 경기 중단을 요청하지 않았다.
결승전이 시작된 후 쇠타래에서 굉음이 시작됐고 10분 안팎이 지나자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장호기 PD는 "촬영본을 쓸 수 없다는 판단이 들 정도로 심각한 소음이 발생하는 돌발 상황이었다. 거대한 마찰음이 지속됐고 타래의 축이 파괴된다면 출연자들의 부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해 공식적으로 경기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특정 출연자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또는 유리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기 위해 경기를 중단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2. 두 번째 중단, 정해민에게 리스크였나
장호기 PD는 이날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정해민이 앞서의 인터뷰에서 '재개된 경기가 시작돼 끝이 보이는 순간이 왔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첫 번째 중단 후 재개된 두 번째 경기가 담겼는데 이 경기는 26초 만에 중단된다. 카메라 속 쇠타래가 빠르게 풀리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꼬이면서 장비적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쇠로프의 길이가 현장에서 극비였는데 정해민의 '끝이 보이는 순간'이 타당하지 않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장호기 PD에 따르면 우진용과 정해민은 상호 협의 하에 녹화 당일 경기를 재개하는 것으로 동의했다. 두 출연자 모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는 것에 합의했으나 돌연 조작 논란이 터져나오면서 지금의 상황까지 다다른 것이다.
3. 제작진, 정해민 원본 요구에 거절했나
앞서 정해민은 제작진에게 원본 영상을 요구했으나 제작진은 거절했다. 이는 조작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들릴 여지가 있지만 제작진의 입장은 달랐다. 타 출연자들의 영상 관련 문의와 공개 요청에 거절했기 때문에 정해민에게만 특혜를 줄 순 없었다. 아울러 '피지컬: 100'이 예능의 영역에 있으나 엄연한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공정성은 유지되어야 했다.
해당 영상이 취재진에게만 공개된 까닭도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피지컬: 100'의 저작권은 넷플릭스에게 있다. 특히 유튜브 등으로 해당 영상이 재편집돼 유포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언론에게만 무편집본을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조작에 반박하는 취지임에도 조작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우려한 것이다.
'피지컬: 100' 공개 직후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에 장호기 PD는 "두 선수와 오해를 풀고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시즌1에 대한 오명을 벗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장호기 PD는 조작 의혹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가 온몸을 바쳐 땀 흘렸던 지난 1년은 제가 반드시 잘 지켜내겠다.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례적으로 무편집 영상을 공개한 만큼 어떠한 조작 의혹에도 휘말리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둔 셈이다. 이러한 제작진의 정면 승부에는 출연자들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우승자인 우진용과 준우승자인 정해민이 논란 뒤에 가려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진용의 SNS 계정에는 우승을 축하하는 내용보다 진실을 밝히라는 일부 악플러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제작진의 강수가 '피지컬: 100'의 오명을 벗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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