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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군·정치 신뢰도 '아시아 꼴찌 수준'···167개국 중 10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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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군·정치 신뢰도 '아시아 꼴찌 수준'···167개국 중 107위

입력
2023.03.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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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23 레가툼 번영지수'
사회적 자본지수 동아시아 최하위권 머물러
살기 좋은 나라 29위…10년전 보다 3계단 하락

법원 로고(왼쪽)와 자물쇠에 묶인 돈다발. 한국일보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법원 로고(왼쪽)와 자물쇠에 묶인 돈다발. 한국일보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사법시스템, 정부, 정치인 등 공적기관에 대한 신뢰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공개한 영국 싱크탱크 레가툼이 발표한 '2023 번영지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67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29위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종합순위가 26위에서 29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번영지수는 경제, 기업환경, 국가경영, 교육, 보건, 안전·안보, 개인의 자유, 사회적 자본, 자연환경 등 9개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해 살기 좋은 국가 순위를 매긴다.

문제는 사회 구성의 기초인 제도나 공적기관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우선 구성원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나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을 총괄하는 항목인 사회적 자본 지수 순위가 107위에 불과했다. 10년 전(119위)보다 12계단 올랐지만 동아시아·태평양 18개국 중에서 15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은 이 지수뿐만 아니라 국가경영 내 평가 지표인 공적 기관에 대한 신뢰 지수도 100위에 그쳤다. 기관 지수 세부 항목인 ①사법시스템(155위) ②군(132위) ③정치인(114위) ④정부(111위) 등도 사실상 낙제점 수준이었다.

한경연은 최근 사회적 양극화 심화 현상에, 정부와 사법시스템, 비영리단체(시민단체, 노동조합 등) 등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무너진 결과라고 판단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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