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 선곡 두고 설전도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입장할 때 나온 음악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음악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로 유명한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혁명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합창가로 나온다. 가사는 “민중의 노래가 들리나. 분노한 자들의 노래가” 등이다.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가창이 없는 연주곡만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갖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대통령 입장 음악으로 이걸 고른 사람은 윤리위(당 윤리위원회) 가야 할 듯”이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노래 가사도 함께 올렸는데, 이는 윤 대통령이 입장하는 장면에서 나온 '분노한 자들의 노래' 가사와 이 전 대표가 주창해 온 친윤(친윤석열) 그룹을 향한 '분노 투표'를 연결 지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과 여러번 설전을 벌인 적 있는 김행 전 비상대책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의 황당무계한 글은 곡학아세이자 당심을 난도질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에서도 이 곡을 쓴 적이 있다”며 “용산(대통령실) 내부에 전체 비서관들과 오찬할 때 사용했는데 대통령이 입장하면서 이 곡을 듣고 ‘자유에 관한 곡이며,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디 왜곡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했다는 해석도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요즘 (정부가) 주69시간, 정말 ‘죽을 때까지 일해라’ 이런 것으로 노동시장을 변경시키겠다 (하고),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한테 사과도 하지 않고 그냥 ‘가해자를 용서해 주겠다’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며 “정말 우리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나 있는데, 아마 그 선곡한 사람이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노래는 윤 대통령 애창곡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3대 개혁'을 총괄하는 안상훈 사회수석의 휴대전화 컬러링도 이 곡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