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세일즈포스 등 이메일에 생성 AI 결합
피싱 메일 대량 생산에 악용될 가능성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일즈포스가 최근 나란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이메일 작성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MS는 6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언어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한 마케팅·고객 관리 AI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코파일럿의 대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이메일 작성이다. 이용자가 문의 답변, 제안서 작성, 할인 제공과 같은 명령을 내리면 AI가 저장된 이용자 및 회사 정보를 바탕으로 이메일을 뚝딱 작성해 준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도 7일 회의록 요약, 이메일 작성, 마케팅 코드 생성 등을 해 주는 AI '아인슈타인GPT'를 공개했다. 아인슈타인GPT 역시 챗GPT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세일즈포스가 선보인 소개 영상에 따르면, 아인슈타인GPT는 이용자가 회의 참석 대상을 지정해 주자 눈 깜짝할 새 회의를 제안하는 한 줄짜리 메일을 작성했다. 여기에 다시 "덜 형식적이게 만들어줘"라고 짧게 지시하자 다소 딱딱했던 말투가 친근하게 바뀌었다.
채팅의 형식으로 시작된 챗GPT는 이제 업무에 빈번하게 쓰이는 이메일 기능과 결합하기 시작했다. 이메일에 장착된 챗GPT는 사람처럼, 그러나 훨씬 빨리 이메일을 써낸다. 지난해 11월 첫 등장 후 불과 4개월 만에, 챗GPT는 수십 년간 인간이 해 오던 이메일 작성 작업에 혁신을 가져온 것이다.
두 업체가 경쟁하듯 AI를 장착한 이메일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라서다. 그만큼 단기간에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게다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대체로 유료라 수익성도 크다.
그러나 AI 이메일 작성 소프트웨어는 아직 단점도 분명하다. 여전히 생성형 AI는 사실이 아니거나 포함돼선 안 되는 내용을 스스로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의 검증이 필요하다. 또 이메일 작성이 획기적으로 빨라져, 스팸 메일이나 피싱용 메일을 작성·발송하는 일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앱) 심사에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애플은 최근 챗GPT를 적용한 이메일 앱 '블루메일'의 업데이트를 차단하기도 했다. AI가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애플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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