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 '구인난' 조종사 임금인상 경쟁
델타 이어 아메리칸도 "4년 뒤 40%까지 인상"

지난 4일 미국 피닉스 스카이 하버 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는 한 여성. 그 뒤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보인다. AP 연합뉴스
미국 비행기 조종사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여행 수요가 폭발하자, 항공사들이 조종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조종사들의 평균 급여를 21%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4년 뒤 총 급여를 40% 올려주기로 했다. 로버트 아이섬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우리 조종사들에게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도 앞서 파격적인 임금 인상을 내걸었다. 델타항공은 지난 1일 사내 조종사 1만5,000명을 대표하는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와 협상을 벌인 뒤, 향후 4년간 급여를 34% 인상하기로 했다. 또 건강보험료 인하, 휴일 수당 및 휴가, 퇴직연금 등과 관련한 규칙의 개선을 약속했다.
조종사 임금 인상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여행 수요에 맞춰 항공사들이 조종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로이터는 분석했다. 실제로 델타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등 미국 항공사들은 올해만 조종사 8,000명을 새로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증권사 제프리스는 미국에서 부족한 조종사의 규모가 1만 명에 달하고, 이런 수요·공급 불일치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켈로그스쿨)의 벤 프리드릭 교수는 "다른 항공사들도 이들 항공사 수준으로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조종사들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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