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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자국산 곡사포 부품' 폴란드 통해 우크라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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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자국산 곡사포 부품' 폴란드 통해 우크라 수출"

입력
2023.03.08 17:45
수정
2023.03.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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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방위사업청 관계자 인용해 보도
국방부 "살상무기 직접 지원 아니다"

올해 1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발사할 폴란드산 크라프 자주곡사포를 점검하고 있다. 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1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발사할 폴란드산 크라프 자주곡사포를 점검하고 있다. 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산 부품이 들어가는 폴란드산 크라프(Krab) 자주곡사포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도록 허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모든 문서와 가능한 문제를 검토해 폴란드에 수출을 허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던 한국 정부가 간접적으로나마 무기 부품 제공 사실을 인정한 건 처음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폴란드는 국영 방산기업 HWS(Huta Stalowa Wola)가 만든 크라프 자주곡사포 18대를 이미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수십 대 추가 공급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 자주곡사포는 한국 K9 자주곡사포의 차체뿐 아니라 영국의 포탑, 프랑스의 포신 등 다양한 국가의 부품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경제적 지원에 나섰으나, 살상 무기에는 선을 그어 왔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비난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어떠한 무기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국 행정부가 관련 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은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방한해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게 대표적이다. 서울에 머무르는 서방의 한 외교 소식통도 "윤석열 정부에 '한국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전달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 한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정책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크라프 자주포는 한국, 영국, 독일 등의 지원을 받아 폴란드에서 생산된 폴란드의 자주포"라며 "한국이 지원한 부분은 전체 자주포의 일부분이고, 한국산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로 이전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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