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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영광" 외친 우크라군 포로 총살... "러시아 야만성, 숨이 막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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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영광" 외친 우크라군 포로 총살... "러시아 야만성, 숨이 막힐 정도"

입력
2023.03.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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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실종된 전쟁 포로, 담배 내뿜고 곧바로 처형
젤렌스키 "책임 묻겠다"…국제재판소 조사 촉구

러시아군에 잡힌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무차별 총격으로 숨지기 직전 모습. 그는 숲속에서 담배를 피우며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한 뒤, 이내 총살됐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잡힌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무차별 총격으로 숨지기 직전 모습. 그는 숲속에서 담배를 피우며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한 뒤, 이내 총살됐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비무장 전쟁 포로를 살해하는 장면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영상이 퍼지자 우크라이나는 "살인범을 색출하겠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미국도 "끔찍하다"며 러시아군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2초 분량의 한 영상에서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것으로 보이는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숲속에 서서 담배를 핀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단 군복 차림인 그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나지막히 읊조린다. 그때 갑자기 러시아어 욕설과 함께 여러 발의 총소리가 들리더니, 이 병사는 온몸에 총탄을 맞은 듯 곧바로 쓰러진다. 이 영상은 전 세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영상 속 우크라이나 병사에 대해 "이름은 티모피 미콜라요비치 샤두라(40)로, 제30기계화여단 소속 일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격전지인 바흐무트시에서 실종된 상태였다고 한다.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에 있는 그의 시신이 반환되는 대로 정확한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만행을 거세게 비난하며 ICC 조사를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살인범을 색출해 책임을 묻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자신의 SNS엔 숨진 병사의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마지막 외침을 올리기도 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이날 SNS에 "이 끔찍한 영상은 이번 전쟁이 대량 학살이란 또 다른 증거"라며 "ICC가 극악무도한 전쟁 범죄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도 "전쟁법 및 규범에 관한 국내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야만적인 러시아 모습에 숨이 막힐 정도"라며 "러시아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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